사진은 계속 쌓이는데 정작 꺼내 보여 줄 기억은 점점 흐려진다.
수천 장의 파일이 남아 있어도, 정말 중요한 장면은 기준이 없으면 손끝에서 자꾸 빠져나간다.
이 책은 가족사진 정리를 저장의 문제가 아니라 서사 편집의 문제로 다시 본다.
연도별·사건별 정리, 대표 컷 선정, 테마 설계, 배열 감각, 캡션 작성까지 포토북 한 권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실제 생활 언어로 풀어낸다.
특히 많이 찍은 사람보다 잘 고른 사람이 더 좋은 포토북을 만든다는 점을 끝까지 밀고 간다.
잘 찍힌 사진과 오래 남는 사진의 차이, 기술적으로 아쉬워도 남겨야 할 장면의 기준을 차근차근 세워 준다.
가족사진이 너무 많아 시작도 못 하고 있었다면 이 책이 훌륭한 출발점이 된다.
파일을 기억으로 바꾸고 싶은 가족, 기록을 세대가 읽는 책으로 남기고 싶은 독자에게 꼭 맞는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