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감동은 종종 출구에서 끝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 출구가 마지막 전시실이 된다.
이 책은 엽서와 포스터, 도록과 에디션, 미술관 숍의 작은 물건들을 통해 취향을 키우는 법을 차분하고 세밀하게 안내한다.
무엇을 사야 할지보다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라벨을 어떻게 읽을지, 작은 소장을 어떻게 생활 속 감상으로 이어 갈지를 구조적으로 정리한다.
그래서 미술을 멀리서 감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반복해서 보는 취향의 기술을 익히게 해 준다.
전시를 좋아하지만 늘 충동구매와 후회를 반복했던 사람, 미술을 어렵지 않게 생활 취향으로 확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가벼운 한 장의 굿즈가 오래 남는 미감과 언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이 설득력 있게 보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