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길 이름을 읽지만, 그 이름이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기억하게 하는지까지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성의 경계와 시장의 흐름, 철도의 방향과 이주의 흔적은 놀랍게도 거리와 시장, 역 이름 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익숙한 표지판을 가장 짧은 역사서로 다시 읽게 만듭니다.
서울과 인천, 부산과 대구, 광주와 대전, 울산과 전주, 경주와 세종을 따라가며 정치와 산업, 이주의 렌즈로 도시의 구조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특히 도로명주소 체계와 시장, 역, 골목의 의미를 함께 풀어내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한국사를 연표로만 보지 않고 오늘 걷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다시 이해하게 됩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도시를 다르게 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매력적입니다.
평범한 길이 갑자기 시대의 문장처럼 읽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