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를 단순한 사랑 노래로 기억했다면 이 책은 익숙한 고전을 전혀 다른 빛으로 다시 보여 줍니다.
짧은 노래가 어떻게 여론이 되고, 여론이 어떻게 왕실의 체면과 권력을 흔드는지 차분하지만 날카롭게 풀어냅니다.
향가의 짧음, 아이들의 입을 타는 구전의 속도, 선화공주라는 이름이 공동체 안에서 정치적 표지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왜 이 작품이 오래 살아남았는지 선명해집니다.
순애보의 전설 뒤에 숨은 소문과 권력의 구조를 읽는 재미가 분명합니다.
교과서에서 스쳐 지나간 『서동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 독서모임과 강의에서 한 단계 더 밀도 있게 풀어내고 싶은 독자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고전을 현재형 질문으로 바꾸어 읽고 싶은 분이라면 아주 만족스러운 해설이 됩니다.
이 책은 줄거리 요약보다 작품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에 집중합니다.
사랑, 소문, 구전, 체면, 권력이라는 키워드가 하나의 회로로 이어질 때 『서동요』는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으로 다시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