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뉴스가 된 뒤에 커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작게 보였을 때 이미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의 주문내역이 잠깐 보였다는 문의, 잘못 전송된 파일 한 장, 퇴사자 계정이 남아 있는 관리자 화면, 외주사 테스트 서버의 허술한 접근권한. 많은 조직은 이런 장면을 해킹이 아니라고, 확정된 사고가 아니라고, 조금 더 확인해 보자고 말하며 뒤로 미룹니다. 하지만 실제 비용은 바로 그 미룬 시간만큼 커집니다.
이 책은 법률 조문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사고 의심 순간부터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운영의 언어로 정리합니다. 통지문, 신고 검토, 고객센터 응대, 위탁사 자료 요청, 7일·30일·90일 복구까지 한 흐름으로 묶어 보여드리기 때문에, 작은 조직도 사고를 더 작게 다루는 기준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셨을 때, 이 책은 다음 세 가지를 남기고자 합니다.
• 사고를 ‘확정된 재난’이 아니라 ‘지금 관리해야 할 운영 사건’으로 분류하는 기준
• 통지·신고·고객응대·위탁사 대응을 서로 다른 문서와 말의 목적에 맞게 나누는 감각
• 다음 사고가 오더라도 더 먼저 부르고, 더 먼저 멈추고, 더 먼저 남길 수 있는 운영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