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팔왕의 난

은빛
실버불릿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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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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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왕의 난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2.4 MB이용기기
ISBN9791199860742
책 소개
"영웅은 죽고, 시스템은 파산했다."

역사를 단순히 영웅들의 활극이나 피곤한 연도 암기 과목으로 취급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지독하게 차갑고 불쾌한 진실을 들이민다. 소설 《삼국지연의》의 화려한 피날레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삼국을 통일하고 화려하게 상장했던 거대 제국 ‘서진西晉’은 단 50년 만에 흔적도 없이 공중분해되었다.

이 책은 서진의 멸망과 오호십육국 시대의 개막을 역사상 가장 끔찍한 ‘주식회사 파산 보고서’의 관점에서 낱낱이 해부한다. 창업주 사마염이 친족들에게 무소불위의 군사권지분을 쥐여준 치명적 오판부터, 지적 능력이 결여된 바지사장혜제 사마충을 옥좌에 앉힌 맹목적 혈통주의, 텅 빈 국고를 두고 벌어진 임원진들의 살육전팔왕의 난, 그리고 흉노족이라는 외부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영가의 난까지.

조직의 명운을 가르는 것은 결국 구조적 결함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즉 거버넌스의 질Quality에 달려 있다. 제국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을 때, 개인의 유능함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사마염의 안일한 타협이 만든 시스템의 결함은 수백만 백성의 피로 청구서를 발행했다.

1,700년 전의 파산극은 과거의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내부 총질에 눈이 먼 정치권, 구조적 리스크 통제에 실패한 기업들, 위기의 순간 핵심 자본을 빼돌려 도망치는 엘리트들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장소를 바꿔 반복되고 있다. 《팔왕의 난 : 서진 주식회사 파산 보고서》는 낭만을 거부한다. 철저히 사람의 선택과 시스템의 결함을 추적하는 이 묵직한 분석은, 고장난 시스템의 쳇바퀴를 도는 현대인들에게 서늘한 경고를 던진다.

목차
프롤로그 : 거대 조직의 붕괴를 알리는 서막

1부 : 유능함의 함정과 잘못된 오답 노트
1. 1인 통제실의 한계
2. 기득권 카르텔의 탄생
3. 사내 정치의 극단화
4. 합법을 가장한 적대적 M&A
5. 바지사장의 최후
6. 사마염의 치명적 오답 노트

2부 : 폭주하는 권력과 마비된 컨트롤 타워
7. 외척의 폭주와 가남풍의 반격
8. 시스템을 마비시킨 CEO 리스크
9. 차도살인지계와 설계된 파열음
10. 9년의 휴지기와 썩어가는 제국
11. 정치적 맹인의 방종과 그 말로
12. 외통수에 걸린 본사와 독이 든 성배
13. 승자 없는 치킨게임

3부 : 피로 쓴 재무제표, 파산하는 제국
14. 완전 자본 잠식, 껍데기만 남은 주식회사
15. 외부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
16. 살아남은 자들의 스핀오프

에필로그 : 나관중의 낭만적 거짓말

작가 소개
  • 작가은빛
저자 은빛

1990년생. 민족사관고등학교 10기로 입학하였고, 연세대학교에서 화학과 수학을 전공한 후, POSTECH 화학과 대학원에서 계산화학 분야의 데이터와 씨름하며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분자와 데이터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치열한 연구실 생활 속에서 복잡계 시스템을 분석하는 논리 구조를 훈련했다.

2017년부터 기업이라는 거대 조직의 일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품질 전략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론으로만 접하던 ‘시스템의 부하’와 ‘거버넌스의 모순’이 현실의 조직 내에서 어떻게 충돌하고 붕괴하는지를 기업의 최전선에서 관찰해 왔다.

정통 역사학도의 길을 걷지는 않았으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자연과학적 백그라운드와 기업 실무자로서의 경험은 역사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을 제공했다. 과거의 역사를 감상적인 영웅주의나 도덕적 교훈으로 환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통제 범위를 벗어난 거대 시스템과 변인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철저하게 해부한다. 과거의 제국과 전장을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자 ‘주식회사’로 삼아, 리더십과 조직이 한계 상황에서 어떻게 파산하고 재편되는지를 냉철하게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작 《3세기의 위기》로 로마 제국의 구조적 붕괴를 파헤쳤으며, 이번 책 《팔왕의 난 : 서진 주식회사 파산 보고서》에서는 그 차가운 시선을 동양으로 옮겨 룰을 어긴 권력과 붕괴한 시스템의 참혹한 결말을 추적했다. 현재는 제2차 세계대전 동부 전선을 다룬 방대한 다권多卷의 역사서를 집필 중이다.

출판사
실버불릿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