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970호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문제는 그다음 우리가 맞이할 세상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 세계는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에 달하고, 원유 수급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은 그 충격이 특히 큽니다. 휘발윳값 급등과 종량제 봉투 수급 불안으로 상징되는 ‘진짜 에너지 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1978년 마지막 오일쇼크 이후 거의 반백 년 만의 충격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언처럼 전쟁이 단기간에 끝났다면 세상은 그대로였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석유 제국의 건재함을 확인하며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르무즈 봉쇄와 원유 생산시설의 파괴로 앞으로 몇 년간 에너지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에너지 전환’ 논의에 불을 붙였습니다.
에너지 전환을 향한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이미 시작했고, 어떤 것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논의의 물꼬를 텄습니다. 평소라면 보통 시민의 관심 밖이었을 에너지 전환에 대한 사회적 토론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제970호에서 이오성 기자가 교통수송, 발전, 석유화학 분야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의 흐름과 쟁점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