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재 박수억은 수묵을 단순한 회화 기법이 아니라, 존재와 시간, 관계를 사유하는 철학적 언어로 확장해 온 수묵작가 이자 평론가이다.
1997년 붓을 잡은 이후 30여 년간 오로지 수묵의 길을 걸으며, 번짐·여백·농담·흔적을 통해 ‘상생추상相生抽象’이라는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은 “검정은 어둠이 아니라, 세계가 열리기 전의 깊이”라는 인식 위에서 출발하며, 수묵을 재현이 아닌 생성의 장으로 이끈다.
저서로는 『창』, 『명화 찾아 떠나는 동양화 감상』, 『한국화 미술사』 등이 있으며, 다수의 매체에서 수묵과 예술, 사유에 대한 글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갤러리 art lab JaCads 대표이자 교육자, 평론가로 활동하며, 수묵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쓰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수억의 수묵은 완성이 아니라 열림이다. 『먹의 우주』는 그가 수십 년간 천착해 온 수묵의 사유를 한 권의 언어로 펼쳐 보이는 기록이자, 먹이 세계가 되는 과정을 함께 걷는 철학적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