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IN은 개인전 ‘APRIL – 베인 자리의 꽃’의 작품 세계와 작업 과정을 담은 전시 해설집이다. 작가는 평택의 배밭에서 열매를 위해 잘려 정돈된 배나무의 모습을 마주하며, 성장과 생산의 이면에 존재하는 상처와 흔적을 바라보게 된다.
전시의 제목 VEIN은 혈관과 맥,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의미하며, 이는 개인의 기억과 사회 속에서 기록되지 못한 삶의 흔적을 상징한다. 연작 「April 베인 자리의 꽃」은 풍경을 배제하고 잘려 나간 나무의 단면을 중심 이미지로 제시함으로써 상처의 자리와 그 안에 남은 생명의 흔적을 드러낸다.
붉은 색의 단면은 상처이자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며, 끝과 탄생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VEIN은 이러한 시선을 따라 상처와 기억,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삶의 의미를 기록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