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의 전생은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악몽을 꾸지 않을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었다.
그것이 악마라고 생각되는 남자를 찾아헤맨 이유였다.
“역시 내 정체를 아는 건가?”
“역시, 제 정체를 아시는 거죠?”
광기 어린 정복전쟁을 일삼는 대공.
6번을 결혼했으나 새 신부가 매번 첫날밤만 되면 죽어나가 악마가 씌었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늘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런데 전하, 계약자가 다른 남자와 혼인하도록 내버려 둘 건가요?”
“그럴 리가. 먹잇감을 풀어두는 취미는 없어.”
후일 알게 된 그의 이름은 벨제뷔트. 오래 전에 소멸되었다고 알려진 마계의 신이었다.
일러스트: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