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투라 전투의 서』 또는 『마이 티랴의 싸움Cath Maige Tuired』은 아일랜드 신화 이야기군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상을 점하는 전투 서사로, 기독교 이전 켈트 신앙의 흔적을 탐구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대한 화소이기도 하다. 본서 『모이투라 전투의 서』는 오늘날 아일랜드 코나흐타 지방의 마이 티랴에서 벌어졌다고 전해지는 두 차례의 전설적인 전쟁을 다루는 문헌, 『마이 티랴의 첫 번째 싸움』과 『마이 티랴의 두 번째 싸움』을 최초로 한국어로 완역하여 합본한 서적이다.
1916년 존 프레이저John Fraser가 최초로 출판한 『첫 번째 싸움』은 아일랜드에 네 번째로 정착하였다고 하는 전설 속의 민족 피르 볼그와 기독교 이전 전통 종교의 신족이자 다섯 번째 민족인 투아하 데 다난, 곧 “다난 신족”이 아일랜드의 통치권을 두고 혈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두 민족의 대결이라는 단일한 화제에 집중하는 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취하며, 영웅의 활약과 참혹하고 치열한 전투를 깊이 묘사하는 전형적인 전쟁 서사의 면모를 보인다.
1891년 휘틀리 스토크스Whitley Stokes가 최초로 출판한 『두 번째 싸움』은 첫 번째 싸움에서 승리하여 아일랜드를 정복한 다난 신족이 예로부터 아일랜드와 주변의 작은 섬에 살던 기이한 일족인 포보리의 압제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일관적인 서사를 지닌 『첫 번째 싸움』과 달리 주술과 신비에 관한 단편적인 전승 여럿을 난잡하게 배열한 구조로 저술되었으며, 고대 신족의 일대기이니만큼 민간 전승의 소재로서 『첫 번째 싸움』보다 더욱 유명하다.
본서는 원전의 난해한 중세식 서술을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현대적 문체로 대폭 교정하였다. 또 단순 일대일 번역을 넘어서 『에린 침략의 서』, 『아일랜드에 관한 지식의 기초』를 비롯한 관련 문헌을 적극 교감하였으며, 서사를 이해하는 데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원전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가필로 보완하였다. 또 원서의 독자가 게일어와 게일 문화·역사에 해박한 식자였음을 고려하여 현대 독자의 이해를 돕는 100개 이상의 주해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