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의 악을 신화로 만들었다.
이브.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고 인류를 낙원에서 추방한 여인. 성경의 창세기가 완성된 기원전 6세기경부터, 이 이야기는 여성의 호기심과 욕망을 인류 타락의 원인으로 고정시키는 서사 장치로 기능했다. 이브가 없었다면 아담은 선악과를 따지 않았을 것이라는 함의는, 이후 2천 년 이상 서구 여성에게 죄의 기원이라는 낙인으로 작동했다.
역사는 일관되게 여성의 힘, 욕망, 반항, 자율성을 모두 악의 영역으로 배정해왔다. 그리고 그 악의 결과는 항상 남성 혹은 인류 전체의 고통으로 귀결된다. 이 원형들은 수천 년에 걸쳐 실제 역사 속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