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시작과 절정을 잇는다”
역사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국 섬서성 기행
송재소 교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시리즈 다섯번째 책 ‘섬서성편’이 출간되었다. 섬서성(陝西省, 산시성)은 중국 문명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수천년 역사의 중심 무대였던 곳으로, 주나라에서 진·한·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왕조가 이 땅에서 흥망을 거듭했다. 특히 이 제국들의 수도 장안(長安)이자 오늘날 섬서성의 성도인 서안(西安)은 동서 문명이 만나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서 중국뿐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거대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병마용, 화청지, 법문사, 대명궁, 비림박물관 등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유적들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중국 인문 기행의 정수라 할 만하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2025년 답사 여정을 따라 섬서성의 주요 역사·문화 현장을 두루 탐방하며, 시와 술과 차, 그리고 인간의 삶과 사유가 어우러진 깊이 있는 기행문을 펼쳐낸다. 오랜 세월 한문학을 연구해온 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 글은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동아시아 문명의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성찰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한권의 걸출한 인문서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권은 저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집필한 만큼, 더욱 진중하고 절실한 사유가 담겨 있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