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과 아름답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이 책은 취향, 아름다움, 시장, 계급, 알고리즘을 가로지르며 우리가 왜 어떤 장면에 오래 머물고 어떤 장면에서 물러나는지를 묻는다.
칸트의 취미 판단, 이해관심 없는 즐거움, 보편성의 문제에서 출발해 가족과 학교가 취향의 바탕을 어떻게 만들고, 고급 취향이라는 말이 어떻게 사회적 구별로 작동하는지 살핀다. 브랜드와 유행, 소비 사회, 추천 알고리즘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미학을 전시장 안의 이론이 아니라 일상의 선택 언어로 바꾼다.
핵심은 취향을 과시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말하는 힘이다. 왜 좋은지, 왜 불편한지, 왜 오래 남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때 취향은 남의 권위에 쉽게 끌려가지 않는다.
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 내 취향을 더 선명하게 알고 싶은 사람, 소비와 알고리즘 사이에서 스스로의 기준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생각의 손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