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많은 보호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어려움은 ‘확인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는 분명하지만, 이를 공식 문서로 옮기려 하면 감정이 앞서거나, 반대로 중요한 맥락이 빠진 채 너무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보호자 확인서는 단순한 의견서가 아니라, 아이의 상황과 사건의 구조를 기록으로 남기는 중요한 문서이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이 문서를 처음 작성합니다. 참고할 예시는 부족하고,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정을 담자니 불리해질까 걱정되고, 객관적으로 쓰자니 아이가 겪은 어려움이 축소될까 두렵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고민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보호자가 혼자 문장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도록, 실제 학폭위 절차에서 활용 가능한 확인서의 형식과 표현을 정리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확인서들은 사건의 결론을 대신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보호자가 사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어떤 표현이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언어폭력, 반복적 신체 접촉, 은근한 괴롭힘, 방관과 2차 피해 등 문서로 쓰기 어려운 상황들을 유형별로 정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학폭위 절차에서 보호자의 역할은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입니다. 확인서는 호소문이 아닌 기록이며, 이 기록이 아이를 보호하는 현실적인 기준이 됩니다. 이 책이 빈 종이 앞에서 막막해하는 시간을 줄이고, 보호자가 조금 더 차분하게 아이 곁에 설 수 있도록 돕는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