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추호 박사의 『신新·神중첩체제론』은 문명의 모든 영역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제4의 방법론’이자, 인류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거대한 문명 청사진이다. 제목의 ‘신’은 새로운 체제를 뜻하는 새로울 신新과 인간과 사회의 궁극적 가치인 신성神性을 뜻하는 신 신神을 함께 품는다. 새로운 것新이되 절대가치와 신성神을 지향하는 체제, 그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K-Social System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동시에 출간된 제1권 『성학成學, Ultimology·신경神經, Divinology』, 곧 〈중첩존재론〉과 〈창조적 성장론〉으로 완성한 K-평화철학이 밝힌 존재론적 절대가치를 사회와 국가의 질서로 확장한다. 『성학·신경』이 인간과 존재의 성장, 신성과 절대가치의 철학적 토대를 밝힌다면, 『신新·神중첩체제론』은 그 가치가 정치·경제·사회와 국가체제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철학에서 체제로, 존재의 신성에서 사회의 질서로 나아가는 두 저작은 하나의 사상적 연속선 위에 놓여 있다.
저자는 신학·철학·과학이라는 이론 탐구의 영역을 넘어 종교·정치·경제라는 현실 행위의 영역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자유와 평등,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시장과 계획, 권위와 민주주의처럼 근대 이후 서로 대립해 온 가치와 체제를 어느 한쪽의 승리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가치의 장점을 보존하면서 한계를 비판하고 더 높은 차원에서 다시 결합하는 중립重立·중첩重疊·중화重和의 방법을 통해 문명 전체를 하나의 입체적 체계로 재구성한다.
여기서 중립重立은 흔히 말하는 중간의 입장이나 절충적 중립中立이 아니다. 서로 다른 존재와 가치, 체제의 고유성을 지우지 않고 각각을 먼저 온전히 세우는 것, 곧 어느 한쪽을 제거하거나 종속시키지 않고 양쪽을 함께 세우는 원리이다. 중첩重疊은 그렇게 세워진 서로 다른 가치와 체제가 차이와 장점을 보존한 채 하나의 질서 안에서 함께 작동하도록 겹쳐 세우는 원리이다. 중화重和는 단순한 타협이나 평균이 아니라, 서로의 미완성을 상대의 장점으로 보완하여 어느 한쪽에도 없었던 더 높은 조화와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원리이다. 다시 말해 중립은 ‘함께 세우는 것’, 중첩은 ‘차이를 보존하며 함께 작동하게 하는 것’, 중화는 ‘그 관계를 더 높은 질서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제시되는 것이 공존주의Co-existism, 공생주의Co-symbiosism, 공영경제Co-nomics, 공민주의Co-demism로 이루어진 새로운 중첩체제이다. 자유와 평등은 공존하고, 자본과 사회는 공생하며, 시장과 계획은 공영의 원리 속에서 중첩되고, 권위와 민주주의는 책임 있는 시민의 질서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어느 하나를 폐기하고 다른 하나를 선택하는 체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와 제도의 장점을 중첩하여 더 높은 질서를 만들어내는 제4의 공존체제연합통일론이다.
오늘날 한반도는 K-컬처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문명적 전환점에 서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와 산업의 성취를 넘어 세계가 참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경제·사회체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신新·神중첩체제론』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그 자체의 종착점으로 보지 않는다. 통일한국이 새로운 체제를 실험하고 완성하여 세계평화의 하나의 모델이 되는 더 큰 문명적 과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