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야만 시대의 귀환

박노자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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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 시대의 귀환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1.9MB이용기기
ISBN9791172134273
책 소개
박노자 교수가 제안하는 ‘야만 시대’의 생존 전략 

2026년 1월에 벌어진 미군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납치, 그리고 그린란드 영토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법적인 강탈 협박은 무엇을 의미할까? 미국의 파워와 리더십의 건재함을 보여 준 것일까? 오히려 그 반대다. 이러한 미국의 행보는 힘의 증명이 아니라 미국 패권이 돌이킬 수 없는 쇠락과 몰락의 길에 들어섰음을 반증하고 있다. 합리적인 정책이나 절차로는 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없고 오직 무력으로만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다. 
패권 국가란 단순히 강력한 군사력만을 가진 나라가 아니다. 전 지구적 자본 축적 과정을 총체적으로 조정하고, 압도적인 생산력과 기술력, 그리고 담론을 세계의 상식으로 만드는 학지學知 생산 능력을 갖춘 국가여야 한다. 17세기의 네덜란드, 19세기의 대영제국, 그리고 1945년 이후의 미국이 해당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일극 체제는 사실 세계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대였다.
역사적으로 패권 국가의 몰락은 늘 공통된 궤적을 그렸다. 외부에서는,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도전 세력이 등장해 제조업과 기술적 우위를 무너뜨린다. 내부에서는, 누적된 불만을 더 이상 억제하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기존 집권층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어설픈 시도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지금의 미국은 이 모든 징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물론 막강한 군사적 네트워크와 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당분간 더 지속되겠지만 분명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특별했던 패권의 시대가 저물고 세계사는 다시 ‘기존 궤도’로 귀환하고 있다. 영토와 자원을 둘러싼 열강들의 무제한 각축, 즉 ‘야만의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이 패권의 공백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위기는 곧 미국과 동반 국가인 대한민국의 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련 출신 지식인으로 냉철한 외부자의 시선과 뜨거운 내부자의 비판 정신으로 한국 사회와 세계사의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해 온 박노자 교수는 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위기’인 동시에 거대한 ‘기회’라고 역설한다. 우리가 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감상적인 친미나 맹목적인 반미를 넘어, 미국 패권의 계보와 그 쇠락의 메커니즘을 냉철하게 통찰해야 한다.
신간 《야만 시대의 귀환》은 미국 패권의 태동부터 성장, 그리고 현재의 균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정교하게 해부한다. 세계의 경찰이자 주요 사상의 중심지였던 미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열강들의 합종연횡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전 세계는 포스트 서구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포스트 아메리카나Post Americana’를 살아갈 필수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거대한 전환의 길목에서 길을 잃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정밀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미국 패권의 몰락, 위기와 기회

1장 퇴행하는 세계
중고의 시대, 퇴보의 시대 | 역사적 '초퇴행'의 시대 | 전쟁, 죽음의 불평등 | 1930년대, 우리 시대의 거울 | 1970년대, 세계적 보수화의 분수령 | 비교 심리, 몰락과 수렴 | '핏줄'로 퇴행하는 세계 | 우크라이나 전쟁: 무승부의 이유 | 호소와 연대의 실종 | 몸, 계급의 산물

2장 미국은 왜 그럴까
팍스 아메리카나의 황금기, 1945~1955 | 반공주의 이데올로기의 산파 | 제국의 자충수들 | 특별한 시대의 종말 | 위기 대처법: 닉슨 모델 | 인권 부재의 외교 | 적대적 공생의 역사 | 홀로코스트의 기억 | 필연의 실패 | '빈민'들의 애국주의 | 상징 자본 축적의 논리

3장 트럼프는 왜 이럴까
옐친의 그림자 | 오랜 역사의 산물 | 미국 노동자의 선택 | 보편 시대의 종말 | 두 극우의 공통점 | 이민자의 나라 | 광의의 파시스트 | '배신'의 계보 | 미국의 고르바초프? | 패권의 가격 | 러시아 간첩? | 트럼프주의라는 심적 안식처 | 국가의 자살 | 미래가 될 과거 | '딜' 외교의 실패 | 오바마와 바이든의 계승자

4장 이스라엘 너는 누구냐
유대인 지배론 | '유대인 사회주의 운동' 흥망사 | 소련과 시온주의 | 시온주의: 종족적 민족주의의 폐쇄회로 | 소수자 혐오에 대하여 | 반유대주의 없는 사회? | 소수자의 동화 | 적대적 타자의 이미지 | 하마스에 대하여 | 미래는 있는가? | 교류의 힘 | 작은 희망

5장 과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제국의 주요 상품, 무기 | 글로벌 민족주의 시대 | 미국의 고립주의 전통 | 중국의 '미국 시대'의 종언 |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 중국은 미국의 미래? | 장기적인 적대적 공존 | 가장 본질적인 차이 | 21세기 혁명의 모습 | '포스트 서구 세계'가 온다 | 학술에서 '그레이트 아메리카' | “모든 건 미국 탓이야” | 쇠약해지는 야수의 발악 | 좀 더 큰 목표를 향하여

나가는 말: 관리자 국가 시대,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작가 소개
  • 작가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교수. 1973년 소련의 레닌그라드오늘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때 조선사한국사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평생 한국 고대사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1991년, 한-소 수교 영향으로 평양 김일성대학 대신 서울 고려대학교로 언어 실습 유학을 왔습니다. 가야 준국가들의 정치와 외교에 관해 박사 학위 논문을 썼습니다.
소련에서 학위를 받은 후 서울로 돌아와 교육계에서 3년간 외국인 노동자로 생활했습니다. 혹독했지만 한국 생활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생 한국에서 눌러앉기를 기대해 국적을 획득했지만, 한국 대학 강단에서는 도저히 정규직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불가불 2000년에 먼 노르웨이에서 정규직을 얻어 26년째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접 겪고 느낀 바를 살려 《당신들의 대한민국》 《당신이 몰랐던 K》 《미아로 산다는 것》 《주식회사 대한민국》 등 대중서를 몇 권 냈습니다. 그사이 공부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서 근현대사 연구에 천착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한국 사회주의 운동 역사를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 《붉은 시대》 등은 그 결과물입니다. 지금은 미국 패권의 쇠락 등 현실에 대한 글을 쓰는 동시에, 1920~1930년대 ‘붉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활동한 조선인 혁명가들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2020년대와 1920년대를 동시에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인데, 물론 제게는 1920년대가 훨씬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출판사
한겨레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