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장에서도 폭락장에서도 버핏을 지켜준 머니 마인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시장에는 두 종류의 투자자만 남는다. 공포와 탐욕에 눈이 멀거나, 원칙을 지키거나. 버핏은 95년의 생애 내내 후자의 길을 걸었다. 블랙먼데이, 닷컴 버블, 금융위기, 팬데믹,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는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부를 쌓았다. 비결은 무엇일까? 정보의 양이나 분석의 정밀함이 아니었다. 어떤 시장, 어떤 외부 변수에서도 작동하는 사고방식, 그가 ‘머니 마인드’라고 부른 돈에 대한 안목 덕분이었다.
워런 버핏에 관한 책은 이미 수십 종이 존재한다. 이 책들은 대부분 그가 ‘무엇을 샀는가’에 집중한다. 어떤 종목을 어떤 타이밍에 매수했는지, 어떤 지표로 기업을 골라냈는지를 추적한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버핏 전문가,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무엇을 샀는가’는 잘못된 질문이라고 말한다.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사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시장이 무너질 때, 탐욕이 이성을 마비시킬 때 버핏처럼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은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그 전략을 지탱하는 사고방식을 먼저 내면화해야 한다. 해그스트롬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버핏이 6살에 코카콜라를 낱개로 팔아 20% 수익을 남긴 것도, 11살에 생애 첫 주식투자를 한 것도, 결과만 놓고 보면 타고난 사업 감각이나 대단한 전략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가 투자의 스승들로부터 배운 것은 전략도 공식도 아니었다. 복리의 힘을 믿고,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으며, 어떤 위기 앞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사고방식이었다. 《워런 버핏 돈의 안목》은 그 머니 마인드의 형성 과정을 추적해 독자들이 자신의 내면 원칙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자유정신을 심어준 아버지, 가치투자를 가르쳐준 벤저민 그레이엄, 생각의 폭을 넓혀준 찰리 멍거, 스토아 철학에서 실용주의까지, 버핏의 성공은 평생에 걸쳐 배우고 탐구하며 진화한 사고방식의 결과물이다.
시장이 변해도 탐욕과 공포는 변하지 않는다
저자는 버핏의 투자 마인드가 네 가지 철학적 토대 위에 세워져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자립이다. 아버지 하워드 버핏과 에머슨의 사상에서 물려받은, 타인의 시선이나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신뢰다.
둘째는 스토아 철학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을 통해 전해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유산으로 ‘미스터 마켓’으로 불리는 시장의 탐욕과 공포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셋째는 합리주의다. 찰리 멍거에게 배운 격자형 사고와 경제학, 심리학, 물리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신모형으로 세상을 입체적으로 읽으려 노력했다.
넷째는 실용주의다. 어제의 공식이 오늘의 시장에 통하지 않을 때 고집을 부리는 대신 기꺼이 진화할 수 있는 유연한 태도다. 버핏이 벤저민 그레이엄이라는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에만 갇히지 않고, 평생토록 시장의 변화에 맞춰 자신의 투자 철학을 거침없이 확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실용주의 덕분이다.
이 네 가지 토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한 이유는 시장이 어떻게 변해도 인간의 탐욕과 공포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머니 마인드는 기질이고, 기질은 누구나 단련할 수 있다
머니 마인드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201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하며 말했다. “IQ가 아무리 높아도 머니 마인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