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알지만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본 적 없는 11살 소년이, 영어로만 작동하는 마법 세계에 떨어져 열 개의 관문을 통과하며 "틀려도 괜찮다"는 용기를 온몸으로 배우는 학습 판타지 어드벤처.
"틀려도 마법은 시작된다"
영어로만 열리는 마법 세계에 떨어진 남매의 열 가지 모험
할머니댁 다락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증조할머니가 남기고 간 낡은 영어 사전 표지에는 금빛으로 "THE ENGLISH REALM"이라 새겨져 있고, 페이지를 넘기면 그림 속 구름이 움직인다. 11살 우현이(Aiden)가 호기심에 삽화를 손끝으로 건드리는 순간, 다락방이 종이 뒤로 접혀 들어간다. 소금 냄새 섞인 바람, 발밑의 진짜 풀,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돌 문 우현이와 10살 동생 연아(Aileen)는 영어로만 작동하는 마법 세계 "영어나라"에 떨어진다.
우현이는 영어를 안다. 학원에서 수십 번 쓰고, 수백 번 들었다. 그런데 한 번도 자기 입으로 먼저 영어를 말해본 적이 없다 틀릴까 봐. 완벽하지 않으면 입을 열지 않는 것이 우현이의 방식이었다. 반면 동생 연아는 문법 따위 모르지만 무엇이든 먼저 외치고 본다. 서로 반대인 남매가 손을 잡고, 이름을 묻는 돌 거인에게 대답하고, 숫자로 흥정하는 시장을 헤치고, 색깔로 갈라지는 숲에서 길을 고르고, 구름 할머니에게 날씨를 묻고, 시간의 탑에서 종소리를 되찾는다. 에피소드마다 영어 표현 하나가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열쇠다.
열 개의 관문을 모두 통과하지 못하면, 남매는 다락방으로 영영 돌아갈 수 없다. 포켓 사전에 별이 하나씩 찍힐 때마다 집이 가까워지지만, 갈수록 위기는 깊어진다. 완벽한 말만 삼켜버리는 침묵의 성이 여정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곳의 왕은 한때 사랑받던 시인이었으나, 완벽주의에 갇혀 모든 소리를 봉쇄했다 마치 영어 앞에서 입을 다물던 우현이 자신처럼. 남매가 마지막으로 꺼내야 할 것은 완벽한 문장이 아니다. 서툴고 엉망이어도, 자기 목소리로 직접 말하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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