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냉장고 앞에서 멈춰 선 적이 있다면, 요리 실력이 아니라 흐름이 끊긴 것이다. 고기는 해동되지 않았고, 채소는 씻어야 하고, 밥은 없다. 장보기와 손질과 해동과 조리가 한 번에 몰리면 집밥은 10분이 아니라 40분짜리 일이 된다.
냉동실로 만드는 10분 집밥은 냉동실을 재료 창고가 아니라 두 번째 조리대로 쓰는 법을 알려 준다. 단백질·채소·탄수화물 세 축을 소분하고, 납작하게 얼리고, 해동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평일 저녁의 병목을 줄인다.
볶음, 국과 찌개, 덮밥과 비빔, 아침과 도시락까지 냉동 재료가 실제 한 끼로 이어지는 구조를 다룬다. 냉동 화상과 성에를 줄이는 포장, 장보기와 재고 회전, 작은 냉동실 배치, 아이 있는 집과 맞벌이 집의 운영 기준까지 생활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집밥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복잡한 레시피가 아니라 준비의 무게다. 이 책은 잘 얼린 한 칸이 평일 저녁을 바꾼다는 사실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