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소스가 가득한데도 저녁 메뉴 앞에서 손이 멈춘다면, 부족한 것은 양념이 아니라 기준이다.
이 책은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설탕, 식초, 참기름이라는 일곱 가지 기본 양념으로 집밥의 맛을 판단하는 법을 알려 준다. 짠맛, 단맛, 산미, 향을 구분하면 왜 볶음이 물러지고, 조림이 답답해지고, 무침이 금세 지겨워지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볶음, 조림, 무침, 국의 공식이 어떻게 다른지, 2인 기준 분량을 어떻게 잡을지, 장보기와 보관을 줄이면 요리가 왜 쉬워지는지까지 연결한다. 남은 볶음을 덮밥과 면으로 살리고, 아이 반찬과 어른 반찬을 한 냄비에서 나누는 방식도 실전적으로 담았다.
매일 새 레시피를 검색하는 데 지친 사람, 소스를 많이 샀지만 맛이 늘 흔들리는 사람, 주중 20분 저녁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양념을 줄이면 맛이 빈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리 판단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