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바다 앞에서 다시 쓰인 도시다.
이 책은 부산의 역사를 장소의 흐름으로 읽는다. 동래 성벽에서 초량 왜관으로, 개항장에서 철길과 매립지로, 부산역의 피란 행렬에서 산복도로와 시장으로, 굴뚝과 부두에서 센텀과 북항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궤적을 따라간다.
여정은 다섯 개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1부 ‘닫힌 경계에서 열린 항구로’에서는 동래 성벽, 초량 왜관, 절영도, 개항장, 철길, 중앙동 매립지를 따라 부산이 외부 세계와 마주하게 된 과정을 읽는다. 이 시기의 부산은 닫힌 경계에서 열린 항구로 바뀌며 근대 도시의 첫 구조를 갖추기 시작한다.
2부 ‘피란민이 밀어 올린 도시’에서는 임시수도 부산역, 아미동 비석마을, 영도다리, 국제시장과 자갈치를 살핀다. 전쟁은 부산을 거대한 피란지로 만들었고, 피란민의 생존은 산비탈과 시장과 다리 위에 새로운 도시의 결을 남겼다.
3부 ‘굴뚝과 항만이 키운 부산’에서는 범일동, 만덕령, 사상공단, 신선대 부두를 따라 산업화의 시간을 읽는다. 부산은 노동과 수출, 도로와 항만을 통해 한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4부 ‘떠난 중심과 새로 태어난 공간’에서는 중앙동, 센텀시티, 망미동, 지하철 노선을 통해 도시의 중심 이동과 공간 전환을 살핀다. 부산은 중심을 잃은 자리에서도 새로운 기능을 만들었고, 낡은 공장과 비행장, 지하의 길을 통해 다음 시대의 도시로 옮겨갔다.
5부 ‘기억 위에 세우는 내일’에서는 백제병원, 적산가옥, 초량 산복도로, 북항 재개발, 부산항대교를 따라 기억과 미래가 만나는 지점을 읽는다. 부산은 지나간 시간을 덮어버리는 대신, 그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의 가능성을 만든다.
이 책은 부산의 역사를 사건의 나열로 보지 않는다. 장소에 남은 흔적을 따라 도시의 변화를 읽는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부산이 어떻게 닫히고 열렸으며, 무너지고 다시 세워졌고, 떠난 중심 위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왔는지를 만나게 된다.
누가 읽어야 하는가
부산의 역사를 깊이 알고 싶은 사람: 익숙한 장소들이 어떤 시간의 층위를 품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부산 원도심과 항만의 변화를 알고 싶은 사람: 중앙동, 초량, 북항, 부산항대교를 통해 도시의 중심 이동을 읽을 수 있다.
피란수도 부산의 의미를 다시 보고 싶은 사람: 부산역, 아미동, 영도다리, 국제시장과 자갈치를 통해 전쟁이 도시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살필 수 있다.
도시재생과 공간 전환에 관심 있는 사람: 망미동 공장, 센텀시티, 북항 재개발을 통해 낡은 공간이 새 기능을 얻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부산 관련 기획자와 연구자: 역사, 도시, 항만, 산업, 문화공간을 연결해 부산을 해석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