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러러보던 밤하늘은 낭만의 공간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관료주의의 엑셀 장부가 난도질한 거대한 '시체 공시소'다.
당신이 알고 있는 88개의 별자리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밤하늘의 경계선은 과학적 진리나 아름다운 대자연의 섭리에 의해 그어지지 않았다. 『천상의 숙청』은 2,000년 동안 밤하늘을 장악해 온 서구 천문학계의 맹목적인 행정 편의주의와 제국주의적 폭력을 가차없이 해부하는 서늘한 지적 고발장이다.
고대 프톨레마이오스의 땜질식 행정 처리에서 시작된 밤하늘의 촌극은,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권력자에게 아부하기 위한 천문학자들의 우주적 알박기와 부동산 투기판으로 변질되었다. 텅 빈 남반구 하늘에는 제국주의의 전리품과 실험실 비품들이 기괴하게 욱여넣어졌고, 1922년과 1930년 국제천문연맹IAU의 관료들은 서류철을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은빛 쇠자와 커터칼을 들고 우주의 허리를 토막냈다. 그들의 무미건조한 엑셀 스프레드시트가 우주의 표준으로 굳어지는 동안, 수천 년간 동양의 하늘을 지배했던 '3원 28수'의 위대한 장군별들은 서구 중심주의의 단두대 위에서 조용히 학살당했다.
영토 분할, 우주적 게리맨더링, 지적 사대주의, 그리고 책상머리 관료들의 얄팍한 펜촉. 이 책은 당신이 낭만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우주의 지도가 사실은 권력과 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재조립된 기득권의 요새임을 폭로한다.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