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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숙청

은빛
실버불릿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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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숙청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24.7MB이용기기
ISBN9791199860766
책 소개
우리가 우러러보던 밤하늘은 낭만의 공간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관료주의의 엑셀 장부가 난도질한 거대한 '시체 공시소'다.

당신이 알고 있는 88개의 별자리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밤하늘의 경계선은 과학적 진리나 아름다운 대자연의 섭리에 의해 그어지지 않았다. 『천상의 숙청』은 2,000년 동안 밤하늘을 장악해 온 서구 천문학계의 맹목적인 행정 편의주의와 제국주의적 폭력을 가차없이 해부하는 서늘한 지적 고발장이다.
고대 프톨레마이오스의 땜질식 행정 처리에서 시작된 밤하늘의 촌극은,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권력자에게 아부하기 위한 천문학자들의 우주적 알박기와 부동산 투기판으로 변질되었다. 텅 빈 남반구 하늘에는 제국주의의 전리품과 실험실 비품들이 기괴하게 욱여넣어졌고, 1922년과 1930년 국제천문연맹IAU의 관료들은 서류철을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은빛 쇠자와 커터칼을 들고 우주의 허리를 토막냈다. 그들의 무미건조한 엑셀 스프레드시트가 우주의 표준으로 굳어지는 동안, 수천 년간 동양의 하늘을 지배했던 '3원 28수'의 위대한 장군별들은 서구 중심주의의 단두대 위에서 조용히 학살당했다.
영토 분할, 우주적 게리맨더링, 지적 사대주의, 그리고 책상머리 관료들의 얄팍한 펜촉. 이 책은 당신이 낭만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우주의 지도가 사실은 권력과 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재조립된 기득권의 요새임을 폭로한다.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별자리의 영광은 모두 헛소리다

제1부. 낭만의 박제 : 고대 시스템의 컷오프
1. 사라진 제단을 찾아서
2. 족보 없는 남쪽 별들의 서러움
3. 자투리 데이터를 위한 기타Others 폴더
4. 48개의 폐쇄 회로

제2부. 하늘을 뒤덮은 아부와 광기의 연대기
5. 찰스의 심장과 조지의 하프
6. 기록말살형과 성함 지우기
7. 천문학자들의 부동산 투기

제3부. 직선의 제국주의 : 남반구 신도시 개발
8. 천구판 파쇼다 사건
9. 과학이라는 이름의 트로이 목마
10. 존 힐의 지렁이 vs 라카유의 공기펌프
11. 하늘의 베를린 회담

제4부. 대숙청과 구조조정
12. 말의 배꼽을 쓴 공주
13. 우주를 속인 사나이와 성공한 위작
14. 거위의 목을 친 여우
15. 가장 게으른 자들의 우주

제5부. 하늘에 퍼진 우주적 게리맨더링
16. 페이퍼워크Paperwork의 독재
17. 천구의 카프리비 회랑Caprivi Strip
18. 우주판 동/서 파키스탄: 뱀자리의 분단

제6부. 로마의 단두대: 옥시덴탈리즘의 완성
19. 그들만의 리그가 내린 선고
20. 명칭 세탁: 지워진 아랍과 날아간 동양
21. 방관자 일본의 ‘탈아입구脫亞入歐’
22. 과학이라는 이름의 역수입 비즈니스

에필로그 : 시스템이 삼킨 밤하늘

작가 소개
  • 작가은빛
1990년생. 민족사관고등학교 10기로 입학하였고, 연세대학교에서 화학과 수학을 전공한 후, POSTECH 화학과 대학원에서 계산화학 분야의 데이터와 씨름하며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분자와 데이터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치열한 연구실 생활 속에서 복잡계 시스템을 분석하는 논리 구조를 훈련했다.
정통 역사학도의 길을 걷지는 않았으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자연과학적 백그라운드와 기업 실무자로서의 경험은 역사와 공간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을 제공했다. 과거의 기록을 감상적인 영웅주의나 도덕적 교훈, 혹은 대자연의 낭만으로 환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통제 범위를 벗어난 거대 시스템과 인간의 얄팍한 탁상행정이 빚어내는 상호작용을 철저하게 해부한다.
전작 《3세기의 위기》로 로마 제국의 구조적 붕괴를 파헤쳤으며, 《팔왕의 난 : 서진 주식회사 파산 보고서》에서는 동양으로 시선을 옮겨 룰을 어긴 권력과 붕괴한 시스템의 참혹한 결말을 추적했다.
인간 사회의 지정학과 제도를 해부하는 연작 프로젝트 [시스템 아틀라스]의 일환인 이번 책 《천상의 숙청》에서는, 그 서늘한 메스를 지상에서 우주로 끌어올렸다. 낭만의 공간이라 믿었던 밤하늘의 영토마저 자신들의 서류철 규격에 맞춰 엑셀 장부처럼 난도질해버린 제국주의 천문학계의 오만함을 가차없이 고발한다.

출판사
실버불릿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