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라메는 손재주보다 기준이 먼저인 공예다. 어떤 줄을 얼마나 길게 자를지, 중심선을 어디에 둘지, 무게가 어느 방향으로 실릴지 정하지 않으면 매듭을 많이 알아도 작품은 쉽게 비틀어진다.
이 책은 여섯 개의 기본 매듭만으로 집 안에서 바로 쓸 수 있는 12가지 마크라메 소품을 만드는 법을 안내한다. 컵받침과 냄비받침으로 장력과 밀도를 익히고, 미니 월행잉과 태슬 가랜드로 비율과 간격을 익힌다. 병 슬리브, 티슈 케이스, 거울 걸이, 캔들 홀더 커버, 미니 바구니, 매거진 행잉, 식물 행잉, 커튼 타이백으로 갈수록 매듭은 장식이 아니라 구조가 된다.
줄의 굵기와 꼬임, 재단 길이, 고정 도구, 벽과 천장 설치 안전, 대칭 작업, 보강 방식, 오염과 보풀 관리까지 생활 소품에 꼭 필요한 판단 기준을 차근히 정리했다. 초보가 자주 겪는 꼬임, 늘어짐, 좌우 불균형도 복구 순서로 다뤄 완성 이후까지 책임진다.
매듭 이름을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내 집의 공간, 하중, 동선에 맞는 소품을 직접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책이다. 열두 개를 만들고 나면 손은 단순히 줄을 묶는 손이 아니라 집을 읽고 고치는 손으로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