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도 비싸게 사면 긴 우회로를 돈다. 빅테크 투자의 위험은 나쁜 회사를 고르는 데만 있지 않다. 오히려 좋은 기술, 좋은 기업, 좋은 스토리를 너무 높은 가격에 사는 순간 계좌는 더 오래 고생할 수 있다. 고평가를 피하려면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기대치를 읽어야 한다.
이 책은 빅테크의 가격을 8개 지표로 점검한다. PER과 선행 PER로 기대의 높이를 보고, PEG로 성장 대비 가격의 과열을 확인하며, EV/Sales와 EV/EBIT로 매출과 이익에 시장이 얼마를 지불하는지 읽는다. 잉여현금흐름 수익률, 순현금, 자본지출 부담률까지 더하면 인공지능 시대의 빅테크가 실제로 얼마나 현금을 만들고 얼마나 투자 부담을 지는지도 보인다.
플랫폼, 클라우드, 반도체 기업을 같은 잣대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알파벳처럼 서로 다른 빅테크의 가격표를 실제 사례로 다루며, 높은 품질이 어느 범위까지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이미 빅테크 비중이 높은 계좌에서는 좋은 가격이어도 작은 크기로 시작해야 한다는 운영 원칙도 제시한다.
좋은 기술보다 좋은 가격을 기다리는 사람이 오래 가져간다. 이 책은 빅테크를 포기하라는 책이 아니라, 비싼 기대에 계좌를 맡기지 않도록 숫자와 비중을 함께 점검하는 실전 가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