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코인 시장 안의 보조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달러를 디지털 껍데기에 담아 빠르게 옮기는 기술이 결제, 송금, 무역대금, 플랫폼 금융의 배관을 바꾸고 있다. 이 책은 가격이 오르는 코인이 아니라 1달러를 지키는 돈이 왜 금융 질서의 중심으로 올라왔는지 추적한다.
핵심은 속도가 아니다. 발행과 상환, 준비자산, 단기 미국 국채, 은행과 핀테크의 역할, 카드망과 블록체인의 결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의 역할 분담이 함께 움직인다. 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이 편리한 결제 수단인지, 달러 패권을 확장하는 장치인지, 혹은 새 규제와 회계 기준을 요구하는 금융 인프라인지 차례로 묻는다.
독자는 테더와 서클 같은 발행사 이름을 넘어, 어떤 구조가 오래 1달러를 지킬 수 있는지 판단하는 눈을 얻게 된다. 알고리즘형과 저품질 담보형이 반복해서 무너진 이유, 준비자산 공시가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플랫폼 유동성의 착시가 사고로 이어지는 장면까지 다룬다. 디지털 화폐의 미래를 기술이 아니라 신뢰의 설계로 읽고 싶은 독자에게 필요한 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