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

타키투스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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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8.3MB이용기기
ISBN9791139732191
책 소개
게르마니인들은 중요한 일을 광장에 모여 함께 결정했다. 청년은 공동체 앞에서 방패와 창을 받아야 비로소 어른으로 인정받았다. 손님이 찾아오면 아는 사람이든 낯선 사람이든 문전에서 돌려보내지 않았다. 왕은 있었지만 절대권력을 휘두르지 못했고, 장군의 권위는 명령보다 앞장서 싸우는 용기에서 나왔다. 거칠고 투박한 삶이었지만, 그 안에는 로마가 쉽게 무너뜨릴 수 없었던 결속과 질서가 있었다.
놀라운 점은, 로마 제국이 ‘야만’이라 부르던 이 북방 세계가 훗날 유럽 역사의 중심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끈질긴 토론 끝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 문화, 가족 사이의 강한 유대, 자유롭지만 책임을 중시하는 공동체 의식은 중세와 근대를 거쳐 오늘날 유럽 사회의 정신적 원형으로 이어졌다.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단순한 이민족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유럽을 만든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추적하는 책이다.
타키투스의 관심은 단지 낯선 풍습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왜 거대한 로마 제국이 이 북방 민족을 끝내 완전히 굴복시키지 못했는지, 그 힘의 원천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사치와 권력욕에 잠식된 제국과 거칠지만 단단한 공동체를 유지하던 숲의 사람들. 타키투스는 이 강렬한 대비를 통해 로마 제국의 균열과 쇠퇴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20세기 나치 독일은 『게르마니아』를 위험하게 오독했다. 타키투스가 기록한 게르마니족의 기원과 풍속은 ‘순수 혈통’과 ‘북방 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이념의 재료로 변질되었다. 한 권의 고전이 시대와 권력에 따라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게르마니아』는 그 섬뜩한 사례까지 함께 보여준다.
현대지성 클래식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이 짧지만 문제적인 고전을 오늘의 독자가 가장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대 게르마니아 지도로 낯선 지명과 부족의 위치를 한눈에 보여주고, 명화와 해설로 북방 세계의 풍경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120개의 상세한 각주는 부족명, 지명, 풍습, 로마사의 맥락을 촘촘하게 짚어주며, 해설은 타키투스의 문제의식과 이 책이 후대에 남긴 빛과 그림자를 함께 안내한다.

목차
지도와 그림으로 미리 읽는 『게르마니아』 007

제1부 야만이라 불린 문명
게르마니족의 기원과 사회적 관습
1장 게르마니아의 지리적 경계 | 2장 게르마니족의 기원과 이름
3장 헤르쿨레스와 울릭세스에 관한 전설 | 4장 게르마니족의 혈통과 외모
5장 게르마니아의 지형적 특성과 자원 | 6장 게르마니족의 무기와 전술  
7장 신분 체계와 가족 제도 | 8장 여성의 사회적 지위 | 9장 종교 의식 
10장 점술법 | 11장 각종 공무 처리법 | 12장 형벌 제도 
13장 청년의 성장과 무기 소지 | 14장 수행원 제도
15장 평시 생활상과 선물 | 16장 마을과 주거 형태 | 17장 의복과 장신구 
18장 결혼 제도 | 19장 간통죄 처벌법 | 20장 자녀 양육과 상속법 
21장 우호 관계의 대물림과 손님 환대 | 22장 하루 일과와 연회 
23장 식사와 음주 습관 | 24장 오락과 즐길거리 | 25장 노예와 해방 노예 
26장 고리대금업과 토지 분배 | 27장 장례 절차와 문화

제2부 칼로도 지우지 못한 이름들
주요 게르마니 부족의 지리와 개별적 특징
28장 게르마니족과 갈리족 | 29장 바타비족과 마티아키족 
30장 카티족의 영토와 특성 | 31장 카티족의 특이한 관습 
32장 우시피족과 텐크테리족 | 33장 브룩테리족 | 34장 더 북쪽에 사는 부족들
35장 카우키족 | 36장 케루스키족 | 37장 킴브리족 | 38장 수에비족 
39장 셈노네스족 | 40장 랑고바르디족과 그 밖의 다른 부족들  
41장 헤르문두리족 | 42장 마르코마니족과 콰디족 | 43장 동쪽의 수에비족들
44장 수이오네스족 | 45장 아이스티이족 | 46장 동쪽 경계 밖의 부족들

해설 | 박문재 139
타키투스 연보 164

작가 소개
  • 작가타키투스
  • 번역박문재
Tacitus, 56 -120?

로마 제국의 한복판에서 제국의 불안과 균열을 가장 먼저 읽어낸 역사가이다. 평민 기사 계급으로 태어나 수사학 교육을 받았고, 이후 원로원 의원과 법무관, 집정관, 아시아 속주 총독에 이르기까지 로마 권력의 중심을 차례로 통과했다. 회의가 열리는 원로원, 판결이 내려지는 법정, 제국 행정이 실제로 움직이는 현장까지 그는 국가가 운영되는 핵심 장면들을 내부자의 눈으로 지켜본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바깥에서 짐작한 제국이 아니라, 안에서 직접 겪고 관찰한 로마의 실상이 담겨 있다.
그의 시선을 결정적으로 벼린 것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치하의 공포 정치였다. 법과 제도가 흔들리고 자유로운 말과 판단이 위축되는 광경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는 제국을 무너뜨리는 것이 외부의 적만이 아니라 내부의 타락과 무감각임을 절감했다. 『게르마니아: 유럽의 뿌리』는 바로 그 문제의식에서 나온 책이다. 그는 북방 세계를 기록하면서, 로마가 잃어가고 있던 삶의 질서와 공동체의 힘을 함께 비추었다.
이 책에서 그의 시선은 한층 더 선명해진다. 그는 로마가 끝내 정복하지 못한 북방 세계를 기록하지만, 그 낯선 풍경은 결국 다시 로마를 비춘다. 단출한 음식, 꾸밈없는 복장, 공동으로 중대사를 결정하는 관습, 가족과 부족을 지탱하는 강한 결속력은 화려하지만 안으로부터 느슨해진 제국의 삶과 날카로운 대조를 이룬다. 그래서 『게르마니아』는 단순한 이민족 보고서로 읽히지 않는다. 로마 바깥의 세계를 통해, 로마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출판사
현대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