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K-뷰티의 탄생

노랑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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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탄생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5 MB이용기기
ISBN9791124361054
책 소개
K-헤리티지 시리즈

K-뷰티, K-팝, K-무비. 오늘날 전 세계가 K라는 글자 앞에 열광한다. 그런데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다. 이 모든 것은 대체 어디서 왔는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K-뷰티의 뿌리를 따라가면 1933년 경성 화신백화점 2층의 작은 미용실이 나온다. K-패션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줄자를 든 한 여성이 서 있다. K-팝의 출발점에는 현해탄을 건너다 사라진 소프라노의 레코드가 있고, K-무비의 첫 장면에는 눈물바다가 된 단성사의 어둠 속에서 돌아가던 필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경성 정동 29번지, 이방인의 커피잔이 놓여 있다.

『K-헤리티지 시리즈』는 근현대 한국의 선구자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다섯 권의 기록이다. 오엽주의 가위, 노라 노의 줄자, 윤심덕의 레코드, 나운규의 필름, 손탁의 커피잔. 이 다섯 개의 물건은 각각 하나의 시대를 열었고, 하나의 산업을 일궜으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문화들이 100년을 건너 오늘의 K가 됐다.

이 시리즈는 역사책이 아니다. 연표를 외우거나 사건을 분류하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니다. 낯선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만들어낸 것들의 이야기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용기와 선택 위에 서 있는지를.

제1권. K-뷰티의 탄생 : 조선의 모던 걸과 오엽주의 가위

1933년 봄, 경성 종로 화신백화점 2층에 작은 문이 하나 열렸다. 조선 최초의 미용실이었다. 문을 연 사람은 오엽주.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스물다섯 살의 여성이었다.

당시 조선에서 여성이 남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기생이나 하는 천한 것으로 여겨졌다. 단발은 불효였고, 퍼머넌트는 허영의 극치였다. 언론이 쏘아붙이고 유교적 시선이 날을 세우는 그 한복판에서 오엽주는 가위를 들었다. 쌀 한 가마니 값을 치르고 계.....

목차
판권 페이지
책소개
작가소개
일러두기
프롤로그: 100년 전 종로에서 시작된 뷰티 혁명
제1장. 댕기 머리를 자르다: 단절과 탄생의 전조
1.1 조선의 머리카락, 유교적 가치관과의 작별
1.2 단발령 그 이후: 여성들의 머리 위로 불어온 신바람
1.3 경성 미용학교를 거쳐 일본 영화계까지: 오엽주의 이중적 이력
1.4 신여성이라는 이름: 배운 여자들의 등장과 그 대가
1.5 경성의 두 얼굴: 근대와 전통이 충돌하는 거리에서
제2장. 화신백화점 2층의 비밀: 조선 최초의 뷰티 살롱
2.1 1933년, 종로의 랜드마크 화신백화점에 입성하다
2.2 화신미용부 문을 열다: 금기된 공간에서 선망의 공간으로
2.3 거울 앞에 선 신여성들: 그들은 무엇을 꿈꿨나
2.4 손님과 미용사 사이: 새로운 직업 관계의 탄생
2.5 충무로 대 종로: 두 개의 경성, 두 개의 미용실
제3장. 조선을 볶다: 퍼머넌트의 등장과 확산
3.1 기괴한 기계와 뜨거운 열: 파마가 경성에 상륙하다
3.2 금가락지 하나 값의 사치? 퍼머넌트가 불러온 사회적 논란
3.3 꼬불꼬불한 머리가 상징하는 자유와 독립의 의미
3.4 열과 약품 사이: 파마 기술의 발전과 한국적 변용
3.5 금지와 욕망: 전시체제가 만들어낸 역설
제4장. 가위 든 예술가, 오엽주의 초상: 직업의 벽을 넘다
4.1 기생이나 하는 일이라는 편견에 던진 가위질
4.2 오엽주의 경영 철학: 서비스라는 개념을 조선에 이식하다
4.3 당당한 모던 걸의 아이콘: 그녀의 스타일이 곧 브랜드가 되다
4.4 오엽주의 제자들: 기술이 사람을 통해 퍼지다
4.5 해방 이후의 오엽주: 새 나라에서 다시 든 가위
제5장. 모던 걸의 화장대: 1930년대 뷰티 트렌드 읽기
5.1 박가분에서 구리무까지: 당시의 화장법과 미용 도구들
5.2 잡지 삼천리와 별건곤이 기록한 당대의 미인상
5.3 미용실은 어떻게 여성들의 새로운 사교장이 되었나
5.4 광고가 만든 얼굴: 화장품 산업의 태동
5.5 전쟁 .....

작가 소개
  • 작가노랑잠수함
노랑잠수함은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품고 사는 59세의 글쓰는 사람이다.

본업은 IT 트렌드 분야의 사회교육 강사다. 유튜브, 인공지능, 전자책 등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일반인의 언어로 풀어 강의하는 일을 오래 해왔다. 그러나 그의 진짜 정체성은 강단 위보다 책상 앞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 그렇게 캐낸 이야기를 혼자 알고 끝내기 아까워 책으로 엮는 사람.

부캐는 서예가다. 전각(篆刻)을 전공한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날카로운 칼끝으로 돌에 글씨를 새기는 일을 취미이자 수행처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속도와 정성, 유행과 전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삶의 방식이 그의 글쓰기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노랑잠수함이 글을 쓰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료를 탐색하고 사실을 검증하며 원고를 다듬는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함께 항해하는 항법사처럼 활용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덕분에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방대한 역사와 문화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었다. 상식과 역사 분야를 넘나들며 지금까지 20여 권의 전자책을 펴냈고, 앞으로도 그 항해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K-헤리티지』 시리즈는 그 항해의 새로운 챕터다. 오엽주의 가위, 노라 노의 줄자, 윤심덕의 레코드, 나운규의 필름, 그리고 손탁의 커피잔. 근현대 한국의 선구자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K-뷰티·패션·팝·무비·푸드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노랑잠수함은 그 오래된 뿌리를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고 싶었다.

잠수함은 오늘도 잠항 중이다.

출판사
수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