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K-팝의 탄생

노랑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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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탄생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9 MB이용기기
ISBN9791124361078
책 소개
K-헤리티지 시리즈

K-뷰티, K-팝, K-무비. 오늘날 전 세계가 K라는 글자 앞에 열광한다. 그런데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다. 이 모든 것은 대체 어디서 왔는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K-뷰티의 뿌리를 따라가면 1933년 경성 화신백화점 2층의 작은 미용실이 나온다. K-패션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줄자를 든 한 여성이 서 있다. K-팝의 출발점에는 현해탄을 건너다 사라진 소프라노의 레코드가 있고, K-무비의 첫 장면에는 눈물바다가 된 단성사의 어둠 속에서 돌아가던 필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경성 정동 29번지, 이방인의 커피잔이 놓여 있다.

『K-헤리티지』 시리즈는 근현대 한국의 선구자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다섯 권의 기록이다. 오엽주의 가위, 노라 노의 줄자, 윤심덕의 레코드, 나운규의 필름, 손탁의 커피잔. 이 다섯 개의 물건은 각각 하나의 시대를 열었고, 하나의 산업을 일궜으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문화들이 100년을 건너 오늘의 K가 됐다.

이 시리즈는 역사책이 아니다. 연표를 외우거나 사건을 분류하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니다. 낯선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만들어낸 것들의 이야기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용기와 선택 위에 서 있는지를.


제3권. K-팝의 탄생 : 조선의 소프라노와 윤심덕의 레코드

1926년 8월, 관부 연락선이 현해탄을 건너다 멈췄다. 배 위에 있어야 할 두 사람이 사라졌다. 그중 한 명이 윤심덕이었다. 조선 최초의 관비 유학생, 경성 공회당을 가득 채운 소프라노, 그리고 조선 최초의 대중가요 레코드를 취입한 여성.

그녀가 오사카 녹음실에서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가 〈사의 찬미〉였다. 죽음을 찬양한다는 제목의 그 노래는 10만 장이 팔렸다. 축음기 앞에 모여 앉은 조선인들은 울었다. 무.....

목차
판권 페이지
책소개
작가소개
일러두기
프롤로그: 일제 강점기를 울린 최초의 대중적 목소리
제1장. 도쿄 유학파 윤심덕: 성악가에서 대중 가수로
1.1 조선 최초의 관비 유학생: 클래식의 권위를 입다
1.2 경성 공회당의 스타: 무대 위의 카리스마와 고독
1.3 예술적 야망과 현실적 가난 사이의 갈등
1.4 윤심덕의 연애와 시대: 김우진과의 비극적 교차점
1.5 유학파 음악가들의 귀환: 서양 음악이 조선 땅에 뿌리내리다
제2장. 축음기의 보급과 레코드 산업의 태동
2.1 ''''도깨비 상자''''의 등장: 소리가 기록되는 시대를 맞이하다
2.2 일본 음반 자본의 유입과 조선 시장의 형성
2.3 대중가요라는 새로운 장르의 출현
2.4 유성기 판매상과 레코드 가게: 음악이 상품이 된 풍경
2.5 검열과 금지곡: 일제가 두려워한 노래들
제3장. 사의 찬미: 10만 장의 기록적인 흥행과 죽음의 미학
3.1 오사카 녹음실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
3.2 관부 연락선에서의 실종: 사실과 전설 사이의 비극
3.3 ''''사의 찬미'''' 가사에 담긴 시대적 허무주의의 공명
3.4 죽음이 만든 신화: 비극적 예술가의 탄생과 소비
3.5 10만 장의 의미: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윤심덕을 선택한 이유
제4장. 만요(漫謠)와 트로트: 대중이 사랑한 선율의 뿌리
4.1 ''''오빠는 풍각쟁이야'''': 유쾌함 속에 숨긴 시대적 풍자
4.2 유성기판을 타고 흐르는 조선인의 희로애락
4.3 가수라는 직업의 탄생과 팬덤의 초기 형태
4.4 트로트의 뿌리 논쟁: 왜색인가, 조선의 혼인가
4.5 해방 이후의 대중음악: 미군 문화와 한국적 팝의 혼종
제5장. 윤심덕의 비극에서 빌보드를 점령한 K-팝으로
5.1 전후의 미8군 무대와 한국적 팝의 진화
5.2 아이돌 시스템의 구축: 훈련된 예술가의 등장
5.3 디지털 시대의 K-팝: 레코드를 넘어 스트리밍의 세계로
5.4 방탄소년단과 빌보드: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 현실이 된 날
5.5 K-팝 공장의 이면: 산업 시스템과 예.....

작가 소개
  • 작가노랑잠수함
노랑잠수함은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품고 사는 59세의 글쓰는 사람이다.

본업은 IT 트렌드 분야의 사회교육 강사다. 유튜브, 인공지능, 전자책 등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일반인의 언어로 풀어 강의하는 일을 오래 해왔다. 그러나 그의 진짜 정체성은 강단 위보다 책상 앞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 그렇게 캐낸 이야기를 혼자 알고 끝내기 아까워 책으로 엮는 사람.

부캐는 서예가다. 전각(篆刻)을 전공한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날카로운 칼끝으로 돌에 글씨를 새기는 일을 취미이자 수행처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속도와 정성, 유행과 전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삶의 방식이 그의 글쓰기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노랑잠수함이 글을 쓰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료를 탐색하고 사실을 검증하며 원고를 다듬는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함께 항해하는 항법사처럼 활용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덕분에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방대한 역사와 문화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었다. 상식과 역사 분야를 넘나들며 지금까지 20여 권의 전자책을 펴냈고, 앞으로도 그 항해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K-헤리티지』 시리즈는 그 항해의 새로운 챕터다. 오엽주의 가위, 노라 노의 줄자, 윤심덕의 레코드, 나운규의 필름, 그리고 손탁의 커피잔. 근현대 한국의 선구자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K-뷰티·패션·팝·무비·푸드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노랑잠수함은 그 오래된 뿌리를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고 싶었다.

잠수함은 오늘도 잠항 중이다.

출판사
수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