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K-푸드의 탄생

노랑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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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탄생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5 MB이용기기
ISBN9791124361092
책 소개
K-헤리티지 시리즈

K-뷰티, K-팝, K-무비. 오늘날 전 세계가 K라는 글자 앞에 열광한다. 그런데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다. 이 모든 것은 대체 어디서 왔는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K-뷰티의 뿌리를 따라가면 1933년 경성 화신백화점 2층의 작은 미용실이 나온다. K-패션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줄자를 든 한 여성이 서 있다. K-팝의 출발점에는 현해탄을 건너다 사라진 소프라노의 레코드가 있고, K-무비의 첫 장면에는 눈물바다가 된 단성사의 어둠 속에서 돌아가던 필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경성 정동 29번지, 이방인의 커피잔이 놓여 있다.

『K-헤리티지』 시리즈는 근현대 한국의 선구자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다섯 권의 기록이다. 오엽주의 가위, 노라 노의 줄자, 윤심덕의 레코드, 나운규의 필름, 손탁의 커피잔. 이 다섯 개의 물건은 각각 하나의 시대를 열었고, 하나의 산업을 일궜으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문화들이 100년을 건너 오늘의 K가 됐다.

이 시리즈는 역사책이 아니다. 연표를 외우거나 사건을 분류하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니다. 낯선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만들어낸 것들의 이야기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용기와 선택 위에 서 있는지를.


제5권. K-푸드의 탄생 : 조선의 황제와 손탁의 커피잔

1900년대 초, 경성 정동 29번지에 낯선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손탁 호텔이었다. 문을 연 사람은 앙투아네트 손탁. 고종 황제의 신임을 얻은 독일계 프랑스 여성이었다. 포크와 나이프, 커피와 서양 요리. 그녀의 식탁은 조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였다.

고종은 커피를 사랑했다. 덕수궁 정관헌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제국의 기울어가는 무게를 견뎠다. 그 커피잔 하나가 이후 경성 다방 문화로 번지고.....

목차
판권 페이지
책소개
작가소개
일러두기
프롤로그: 검은 물 가비, 조선의 입맛을 깨우다
제1장. 손탁 호텔: 경성 외교의 심장부와 서양 식문화
1.1 앙투아네트 손탁: 고종의 신임을 얻은 푸른 눈의 여인
1.2 정동 29번지: 경성 외교가의 사랑방이 된 서구식 호텔
1.3 포크와 나이프: 생경한 도구가 바꾼 식탁의 풍경
1.4 서양 음식이 조선 식탁에 오르기까지: 식재료와 조리법의 충돌
1.5 손탁 호텔의 손님들: 외교관과 선교사가 나눈 식탁의 대화
제2장. 고종의 서재: 황제가 사랑한 커피와 비운의 역사
2.1 아관파천과 커피와의 만남: 설과 기록 사이에서
2.2 덕수궁 정관헌: 커피 향기에 기댄 황제의 고독
2.3 가비()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제국의 야욕과 음모
2.4 독차 사건: 커피가 암살 도구로 쓰인 날
2.5 황실의 식탁에서 대중의 찻잔으로: 커피의 민주화
제3장. 다방의 전성시대: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된 경성 카페
3.1 이상, 구보, 그리고 모더니스트들의 안식처 ''''제비''''
3.2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 한 잔에 담긴 문학적 열망
3.3 레코드 음악과 가배 차: 대중문화의 새로운 발원지
3.4 다방의 마담: 경성 문화를 떠받친 여성들
3.5 일제의 다방 통제: 검열과 저항이 교차한 공간
제4장. 미각의 근대화: 설탕과 조미료의 습격
4.1 ''''아지노모토''''가 바꾼 조선의 감칠맛
4.2 빵과 우유: 조선인의 아침 식탁을 공략한 서구적 풍미
4.3 백화점 식당가: 소비되는 맛으로서의 근대 음식
4.4 전쟁과 식탁: 배급제가 만들어낸 한국 음식의 원형
4.5 부대찌개에서 라면까지: 혼합의 미학이 탄생한 자리
제5장. 손탁의 커피잔에서 K-카페 문화까지
5.1 믹스커피의 탄생: 한국형 커피 문화의 독자적 진화
5.2 스타벅스를 넘어선 한국의 공간 미학과 카페 산업
5.3 전 세계를 홀린 K-푸드와 한국적 ''''맛''''의 근원
5.4 한식의 세계화: 외교 무대에 오른 김치와 된장
5.5 K-푸드 크리에이터.....

작가 소개
  • 작가노랑잠수함
노랑잠수함은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품고 사는 59세의 글쓰는 사람이다.

본업은 IT 트렌드 분야의 사회교육 강사다. 유튜브, 인공지능, 전자책 등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일반인의 언어로 풀어 강의하는 일을 오래 해왔다. 그러나 그의 진짜 정체성은 강단 위보다 책상 앞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 그렇게 캐낸 이야기를 혼자 알고 끝내기 아까워 책으로 엮는 사람.

부캐는 서예가다. 전각(篆刻)을 전공한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날카로운 칼끝으로 돌에 글씨를 새기는 일을 취미이자 수행처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속도와 정성, 유행과 전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삶의 방식이 그의 글쓰기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노랑잠수함이 글을 쓰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료를 탐색하고 사실을 검증하며 원고를 다듬는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함께 항해하는 항법사처럼 활용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덕분에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방대한 역사와 문화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었다. 상식과 역사 분야를 넘나들며 지금까지 20여 권의 전자책을 펴냈고, 앞으로도 그 항해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K-헤리티지』 시리즈는 그 항해의 새로운 챕터다. 오엽주의 가위, 노라 노의 줄자, 윤심덕의 레코드, 나운규의 필름, 그리고 손탁의 커피잔. 근현대 한국의 선구자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K-뷰티·패션·팝·무비·푸드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노랑잠수함은 그 오래된 뿌리를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고 싶었다.

잠수함은 오늘도 잠항 중이다.

출판사
수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