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포함하여 세계 대부분의 도시들은 비슷한 구성요소들을 갖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수많은 주택이 있다. 또한 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하여 작은 가게부터 큰 백화점까지 다양한 상업시설도 있고, 사무업이 이루어지는 업무빌딩도 많고 제조업을 하는 공장들도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양한 교육시설도 있고 병원이나 문화시설과 같은 다양한 시설도 있다. 꽤 높은 고층 빌딩이나 유명한 건축가의 건축물 또한 선진국의 전유물이 아니고, 개발도상국 도시들에도 적지 않게 있다.
전세계 도시들이, 매우 유사한 구성요소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국토도시는 살기 좋고 풍요로우며 친환경적인 반면, 어떤 국토도시는 삶의 질이 낮고 비효율적이며 환경오염이 심한 것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국토도시의 짜임새構造 차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발도상국의 도시에 가보면, 1만 호 이상의 대규모 주택건축을 하면서 학교는 없는 예도 있다. 이곳의 아이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 가기가 어렵거나 때로는 학교를 못 가기도 한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계획을 통해 2,500호의 주택 당 초등학교 1개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였고 그 위치 또한 동네의 가운데에 두도록 함으로써 모든 아이들이 걸어서 쉽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학교에 그치지 않는다.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의 경우, 주택 또는 경제중심과 수 킬로미터 동떨어진 공공교통, 불충분하고 연결성이 나쁜 길 체계, 주거지역과 오염시설의 혼재, 보존가치가 높은 민감한 자연생태지역 가까운 곳에서의 토지 과이용과 쓰레기 투척 등이 벌어지고 있다.
즉, 좋은 국토도시와 나쁜 국토도시를 만드는 차이는, 건축물과 같은 구성요소들의 차이가 아니라, 수준 높은 도시계획을 통하여 공간적 짜임새를 잘 갖추었는지에 달려있다. 도시계획이 없거나 미약한 국가의 국토도시는 그 공간 짜임새가 열악하여 뒤죽박죽이기 때문에 체증, 오염, 불평등, 질병 등이 만연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반대로, 짜임새를 잘 갖춘 국토도시는 삶의 질, 풍요, 형평, 환경보호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국토도시 공간구조의 짜임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