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희는 미국 Pratt Institute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MFA를 취득했다. 2006년 안목출판사를 설립한 이후, 약 20년에 걸쳐 사진책의 기획·편집·디자인·제작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사진책이라는 매체를 깊이 탐구해왔다.
그는 단순히 책을 만드는 출판인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진가로서 자신의 작업을 지속해오며, 동시에 출판을 통해 사진집이라는 형식이 지닌 예술적 가능성과 기록의 가치를 꾸준히 실현해왔다. 그의 작업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이 한 권의 책으로 어떻게 완성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특히 박태희는 사진집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사진가의 세계관과 시간, 삶의 태도가 응축된 독립적인 예술 형식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관점 아래 그는 번역·편집·출판 작업을 통해 국내에 다양한 사진책 문화를 소개해왔으며, 스승인 세계적 사진가 필립 퍼키스Philip Perkis의 저작들을 지속적으로 출간하며 사진과 삶, 기록과 인간에 대한 사유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출간한 《한 장의 사진, 스무 날, 스무 통의 편지들》은 2016년 Brooklyn Museum 아트북 컬렉션에 영구 소장되었으며, 2024년 출간한 필립 퍼키스의 《노탄 NOTAN》은 RIT Cary Graphic Arts Collection 희귀본 컬렉션에 소장되었다. 이는 책이라는 형식 자체가 하나의 예술적 매체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진가로서 그는 2007년 강원다큐멘터리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17년에 걸친 작업을 담은 사진집 《사막의 꽃》2011, 네 차례의 아프리카 여정을 기록한 《코끼리정원》2025을 출간했다. 또한 사진집 해설서 《사진과 책》은 2011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저작물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한편 그는 지난 10여 년간 대학과 독립 워크숍에서 사진 강의를 이어오며, 특히 ‘사진집 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독려해왔다.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사진을 삶과 연결하고 스스로의 시선과 시간을 기록하도록 이끄는 과정에 가깝다. 이를 통해 그는 사진가, 독자, 출판, 교육이 서로 연결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