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의 필경사가 점토판에 쐐기문자를 새기던 일과, 21세기의 AI 트레이너가 모델의 응답을 평가하는 일 사이에는, 표면적으로는 거의 공통점이 없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의 글을, 무엇을 위해, 어떤 책임으로 읽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도구가 바뀌고 매체가 바뀌고 직업의 이름이 바뀌었을 뿐이다.
목차
프롤로그 — 어느 도서관 사서의 하루로부터
Ⅰ부. 성스러운 읽기 1장. 점토판 위의 첫 독자들 — 메소포타미아의 필경사 2장. 신의 글자를 다룬 사람들 — 이집트의 신관과 서기 3장. 한 글자도 틀리지 않기 위하여 — 코란 암송가 하피즈 4장. 수도원의 필사실 — 중세 유럽의 침묵하는 독자들
Ⅱ부. 권력의 읽기 5장. 임금의 어깨 너머에서 — 동아시아의 사관 6장. 책을 읽고 운명을 정하다 — 검열관의 역사 7장. 과거 시험의 채점관 — 답안지를 읽은 사람들 8장. 정보를 읽는 사람들 — 첩보와 분석의 역사
Ⅲ부. 전문가의 읽기 9장. 인쇄소의 첫 번째 독자 — 교정자의 탄생 10장. 작가보다 먼저 읽는 사람 — 편집자의 등장 11장. 다른 언어로 읽기 — 번역가라는 직업 12장. 읽고 평가하는 사람 — 비평가의 시대
Ⅳ부. 현대의 읽기 13장. 도서관 안과 밖의 큐레이터들 14장. 사실을 읽는 사람들 — 팩트체커의 부상 15장. 데이터를 읽는 사람들 16장. 기계를 가르치는 사람들 — AI 트레이너의 시대
에필로그 — 그래도 누군가는 읽어야 한다
작가 소개
작가김연정
김연정은 IT·AI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영한 번역가이자 독립 출판인이다. 프랑스 문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했고, 미술관 도슨트를 거쳐 번역 일로 삶의 방향을 정했다. 지금은 여수 바닷가의 작은 서재에서 번역과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수필집 『여수의 봄날』, 『부처님 등불』, 근미래 SF 소설집 『나는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등을 펴냈으며, AI의 도움을 받아 동남아·중앙유럽·발트해 역사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대중 역사서를 집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