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넌 저승에 갈 수 없다. 아직 수명이 남아 있어서 통행증이 나오지 않았어.”
나 전역수(錢亦繡).
십 년 넘게 한 사람만 좋아하다가, 결국 그 사람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직접 들으러 가던 중—
가는 길에 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하고 대신 죽었다.
참… 어이없지 않은가?
짝사랑은 끝까지 짝사랑으로 남았고,
고백 한 번 못 해본 채 인생이 끝나 버렸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저승에도 못 간다고요?”
나는 아직 죽을 자격조차 없다는 사실이었다.
착한 일 한 번 했다고 안식조차 허락되지 않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결국 박박 우긴 끝에 인생 2회차를 허락받았다.
문제는 내가 빙의할 육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점이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내 아버지가 될 사람은 보름 후면 전장에 나갈 예정이란다.
그렇다면, 내 어머니가 될 사람은 대체 어디서 데려온다는 거지?
설마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나?
그리고 결정타.
내가 태어날 집안이—
너무나도 가난했다.
가장이었던 할아버지는 표국 일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앓아눕게 되었고, 집안에는 할머니와 곧 전장에 나갈 아버지, 그리고 어린 아이인 고모뿐이었다.
핵심 노동력이 없어진 상황이란 의미다.
이런 곳에서 태어나봤자 잘 살지도 못 할 것 같은데 의미가 있을까 싶었으나, 그래도 사람이 그냥 죽으란 법은 없는지 영물들과 인연이 생기고, 산에 있는 귀한 보물들을 발견하여 점점 집안을 일으키게 되는데...
꼬마 전역수의 고군분투 농가 생활, 지금 시작합니다!
#농가물 #빙의물 #능력녀 #순애남 #영물 #동양풍 #가상시대물
원제 : 農女錦繡
작가 : 적막적청천(寂寞的清泉)
번역 : 안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