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꿈으로부터 내던져진 열아홉,
예상 밖의 경로로 나아갈 수 있을까?
거센 물살을 이겨 내기 위해, 밀려나지 않기 위해 온몸에 팽팽하게 힘을 주고 헤엄치는 ‘심해수영’ 선수 모파의 모습을 비추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생생하게 묘사되는 ‘심해수영’ 경기 장면은 독자를 수중의 관객석으로 데려다 놓으며,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작가가 상상력으로 빚어낸 ‘심해수영’은 소용돌이로 이루어진 원형의 레인을 한 바퀴 도는 종목이다. 거칠게 휘몰아치는 역방향의 물살에 맞서며 원을 그려야 하는 이 종목은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기이한 경쟁의 현실과도 닮았다. 가파른 기울기를 따라 맹목적으로 상승하고, 틈새를 비집고 나아가야만 하는 생존 게임.
모파는 어른이 되어서도 ‘심해수영’ 선수를 할 거라고, 꿈이 있으니 남들처럼 방황하지 않아도 된다고 굳게 믿어 왔지만 스무 살을 앞둔 지금, 현실은 모파의 바람과 다르게 흘러간다.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급기야는 물살에 휩쓸려 레인에서 튕겨 나오는, 초보자에게나 일어날 법한 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만 것이다. 중요한 경기가 코앞인데, 이대로 영영 레인에서 쫓겨나면 어쩌지? 난데없이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된 모파는 반갑지 않은 상황에 괴로워한다.
온 세상이 무조건 나를 받아 주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 시기였다, 열아홉은.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언가를 냉큼 그만두기 어려운 나이라는 거였다. 그게 어릴 때부터 하던 일이라면 더더욱.
이대로 가다가 알 수 없는 해류에 휩쓸려서 영영 사라져 버려도 괜찮지 않나. 나는 물살에 몸을 맡긴 채 잠시 눈을 감았다. 빛이 완전히 차단되어 어두운 눈꺼풀 안쪽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 건지 모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19-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