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학

뇌는 혼자 울지 않는다

송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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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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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혼자 울지 않는다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47.4MB이용기기
ISBN9791192229843
책 소개
보통의 오후, 동료의 사소한 농담 한마디에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10시간을 잤는데도 진흙 속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몸이 무겁다. 어느 날은 평범한 업무 확인 메일 한 통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모든 것이 망할 것 같다’는 불안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아픈 곳은 나았는데도 평소 즐겨 보던 드라마가 재미없고 친구의 연락마저 귀찮게 느껴진다.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웅크리고만 싶어진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응급실을 찾지만, 돌아오는 말은 단 한마디다. “이상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감정 문제의 원인이 ‘멘탈’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신 뇌과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짜 문제는 무너진 정신력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 곧 ‘내부감각 문해력’의 상실에 있다는 것이다.
감정은 뇌 혼자 만들어내는 창작물이 아니다. 장과 간, 심장과 폐, 면역계와 근육 등 몸 곳곳에서 올라오는 생물학적 신호를 뇌가 해석하고 편집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우리의 뇌가 울기 전, 몸이 먼저 울고 있었다! 내부감각 문해력이 낮아지면 뇌는 이런 신호들을 잘못 읽어낸다. 극심한 피로를 우울로 착각하고, 근육의 비명을 분노로 해석하며, 내장의 요동을 공포로 부풀리고, 면역 시스템의 에너지 재분배를 무기력으로 오해한다.
저자는 최신 뇌과학 연구와 500여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감정의 기원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장내 미생물과 우울, 간과 번아웃, 심장 박동과 불안, 만성 염증과 우울, 수면과 감정 조절, 타인과 상호작용 하며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공동조절co-regulation에 이르기까지 몸과 뇌가 함께 만들어내는 감정의 메커니즘을 밀도 있게 풀어낸다.
불안과 우울, 무기력이 일상이 된 시대. 현대사회는 감정 문제를 개인의 정신력과 의지로 극복해야 할 고독한 과제로 떠넘겨 왔다. 그러나 최신 뇌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보면, 감정 문제 뒤에는 하나같이 선명한 생물학적 실체가 존재한다. 무너진 장 내벽과 꺼지지 않는 만성 염증, 들숨과 날숨의 엇박자, 어긋난 생체 리듬, 그리고 지친 간이 띄워 보낸 호르몬들까지. 우리가 ‘감정’이라 불러온 많은 것들은 사실 몸과 뇌가 함께 만들어낸 생존의 신호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은 뇌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슬픔과 기쁨, 아픔과 회복을 반복하고 있다.
감정의 소용돌이 앞에서 이 책은 지금까지 반복해 온 “왜 나는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가?”라는 자책 대신, “지금 내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건넨다.

목차
Prologue _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뇌가 뒤늦게 이름 붙인 것들

Chapter 1. 몸에서 움터 뇌에서 개화하는 감정
ㆍ 감정은 뇌의 독백이 아니다 : 감정의 발원지
ㆍ 뇌는 작곡자가 아니라 편집자다 : 몸과 뇌의 소통 통로
ㆍ 감정은 어떻게 뇌로 ‘배송’되는가 : 신경, 혈액, 면역계
ㆍ 몸의 신호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 : 내부감각 문해력
ㆍ 스트레스는 어떤 속도로 배송되는가 : 즉시 배송SAM과 지연 배송HPA
ㆍ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볼륨이 낮아진다 : 감정 라벨링
ㆍ 오늘의 기분은 지난밤 몸이 쓴 회의록 : 감정의 문턱

Chapter 2. 뱃속은 어떻게 마음을 흔드는가
ㆍ 내 마음의 비명은 장에서 시작되었다 : 장-뇌 축
ㆍ 뇌를 위무하려 장이 보낸 택배들 : 장내 호르몬
ㆍ 38조 미생물이 만드는 기분의 재료 : 장내 미생물
ㆍ 간이 보낸 ‘번아웃’이라는 청구서 : 간-뇌 축
ㆍ 우울과 불안을 배달하는 간의 검은 전령들 : 뇌를 교란하는 헤파토카인들
ㆍ 장이 잘못 읽은 편지에서 비롯된 우울과 인지 저하 : 장-간-뇌 축

Chapter 3. 감정은 생명의 리듬을 타고 흐른다
ㆍ 숨결과 뇌파가 추는 고요한 왈츠 : 폐-뇌 축
ㆍ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의 실체 : ASIC1a
ㆍ 숨결이 뇌를 어루만질 때 : 폐-심장-뇌 축
ㆍ 감정과 자아를 빚어내는 두근거림 : 심장-뇌 축
ㆍ 울어서 슬프고, 슬퍼서 울고 : 심장과 뇌의 자기강화 루프
ㆍ 마음의 평화를 만드는 세 개의 리듬 : 심장-폐-위-뇌 축

Chapter 4. 감정의 색조를 바꾸는 은밀한 조절자들
ㆍ 당신의 다정한 손길에만 온전히 열리는 뇌 : 피부-뇌 축
ㆍ 구부린 등에 달라붙는 우울 : 근육-뇌 축
ㆍ 아픈 뒤 밀려오는 잿빛 기분 : 면역-뇌 축
ㆍ 잠들기 전과 후의 뇌는 결코 같지 않다 : 면역-수면-뇌 축
ㆍ 우울을 멈추는 주문, “Just Run” : 의자에 묶인 뇌
ㆍ 왜 우리는 같은 상처에도 서로 다르게 아플까 : 알로스타시스와 면역

Chapter 5. 감정은 관계 속에서 공명한다
ㆍ 당신과 내가 하나의 리듬을 탈 때 : 생리적 공명의 과학
ㆍ 다정한 타인이 ‘우리’를 구한다 : 사회적 통증의 생리학
ㆍ 두 고독이 서로를 지킬 때 : 사회적 조율의 치유력
ㆍ 왜 우리는 연결될수록 더 외로워지는가 : 초연결 사회의 역설
ㆍ 종種을 넘어선 공명 : 숲과 동물이 건네는 위로
ㆍ 눈물, 떨림, 한숨을 허하라! : 감정을 조율하는 진화의 선물

Epilogue _ 몸의 질서를 찾아, 마침내 서로에게 닿기를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송주현
연세대학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하고 동 대학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강사를 거쳐, 현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육자로서는 미래의 의사들에게 신경해부학과 조직학을 가르치며 인체와 뇌의 경이로운 구조를 전하고, 뇌과학자로서는 SCI 논문을 다수 발표하며 학문적 성취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엘스비어Elsevier가 공동 산출한 ‘세계 상위 2% 과학자’ 명단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으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다.
오랫동안 신경세포가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과정인 ‘신경대사neurometabolism’의 기전을 탐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해외 의과대학 연구팀 등과 함께 위·장·간·폐·심장 등 여러 장기와 뇌의 상호작용을 밝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감정은 과연 뇌만의 산물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다가가게 했다. 저자는 연구를 통해 감정이 온몸에서 올라오는 생리적 신호를 뇌가 해석하고 편집해 만들어낸 결과물에 가깝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뇌를 몸의 절대적 지배자’로 바라보던 오해를 바로잡으며, 감정의 메커니즘을 따뜻한 언어로 풀어냈다.
강의실과 연구실을 벗어나면 캔버스 앞에서 서양화가로서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리현’이라는 예명으로 8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은상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 등을 수상하며 예술적 역량 또한 인정받았다.
이처럼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는 《미술관에 간 뇌과학자》2025년를 통해 미술작품에 담긴 화가들의 삶과 예술적 고뇌, 시대적 풍경을 뇌과학으로 풀어낸 바 있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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