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식물의 세밀한 결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보태니컬 아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겸손하고 정직한 시선일 것입니다. 캔버스 위에 한 잎, 한 줄기를 옮겨 담으며 저는 자연이 품은 무한한 생명력과 정교함을 마주해 왔습니다.
경성대학교 회화과에서 시작된 예술적 고민은 부경대학원 교육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며 '가르침과 나눔'이라는 새로운 길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부산여성문화회관에서 많은 분과 함께 호흡하며 보태니컬 아트 과정을 지도한 시간은, 그림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마음을 치유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개인전 12회를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아트페어와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저는 늘 본질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경험과 철학을 담아, 현재 운영 중인 *구경미갤러리주*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이 책을 전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사과 한 알, 꽃 한 송이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자연을 담은 섬세한 손길을 통해 나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색연필 끝에서 피어나는 작은 자연이 여러분의 일상에 따스한 위로와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