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수 사진집 《뚝섬1967-1976》은 작가가 한양대에 입학한 해인 1967년부터 1976년까지의 뚝섬에 대한 기록이다. 이 10년간 박옥수는 20대 청년이었다.
중학 때부터 그림을 그렸던 소년, 광주일고 1학년 때 사진을 시작한 학생 박옥수는 한양대 신문학과에 입학해 학보사에 들어가서도, 군에 입대한 후 휴가를 나왔을 때에도 카메라를 들고 뚝섬을 찾았다.
한양대 언덕서 비탈을 내려오면 중랑천 건너 뚝섬이었다. 성동교를 넘어가면 강 내음이 물씬했다. 배추밭, 무밭, 미나리꽝 무성한 밭 사이로 길들이 나고, 더 걸어가면 강변의 작은 마을에 닿았다. 마을 지나 뚝 안으로 들면 그 앞에 뚝섬 나루와 모래강변, 뚝섬유원지가 펼쳐졌다. 지천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과 금빛 모래들. 벌거숭이 아이들이 물가에 뛰어들고, 아낙은 물가에서 빨래하는 풍경. 나룻배를 타고 물을 건너는 사람들.
이 사진들은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의 서울풍경을 보여준다. 자연에서 기계로, 마을에서 도시로, 균형추가 기우는 그 순간의 떨림이 여기 있다.
박옥수의 뚝섬 사진은 시공간을 기록해 우리의 기억을 일깨운다.
10년을 한결같이 뚝섬 땅을 밟았던 작가의 발자국 소리,
숨을 참고 카메라에 밀착한 작가의 눈 그리고 그의 체온이 오롯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