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위대한 망상'이 세계를 송두리째 변화시킨 순간,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역사서다. 1952년에 출간된 SF 소설 ⟪마즈 프로젝트⟫에는 '일론'이라는 화성 정부의 지도자가 등장한다. 70년 뒤, 일론 머스크는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트위터 소개글을 '화성 황제'로 바꾸고 화성 진출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전 세계인의 생명을 구한 PCR 검사, 그 핵심 기술을 발명한 캐리 멀리스는 LSD 신봉자이자 유령과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한 괴짜 비주류 과학자였다. 그는 어느 날 불현듯 영감을 받아 이 기술을 발명했고 그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이처럼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들도 자신만의 망상 같은 믿음을 품고 살아간다.
로즈 도르상을 수상한 BBC 프로듀서이자 누적 다운로드 4억 회를 기록한 팟캐스트 진행자 댄 슈라이버는 세상의 조롱 앞에서도 자신만의 호기심을 끝까지 놓지 않은 이들의 역사를 한 권에 모았다. 그 집요함이 위대한 발견을 이끌어냈다는 역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몽골군이 바그다드 도서관 '지혜의 집'의 장서를 모두 강에 던져 티그리스강이 잉크로 검게 물들었던 일화를 상기시키며 경고한다. 아무리 황당해 보이는 생각이라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은 한번 사라지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비주류'라 여기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