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선을 넘은 사람들

이영훈
지베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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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9,800 ⓒ
선을 넘은 사람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9.4MB이용기기
ISBN9791124102084
책 소개
“마약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대개 사람들은 마약 범죄를 먼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조직폭력배나 범죄 조직, 혹은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오늘날 마약은 더 이상 특정한 집단의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 메신저 하나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대학가와 젊은 세대에서 마약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선을 넘은 사람들』은 바로 그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며 실제 대학생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다. 그는 수사 기록과 재판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단순한 범죄 기록이나 사건 보고서가 아니라, 마약이 개인과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이 책의 중심에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마약 사건’이 있다. 명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동아리에서 시작된 마약 유통 사건이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모인 동아리였다. 미래가 보장된 것처럼 보이던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세계는 어느 순간 마약이라는 작은 가루에 의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처음은 대부분 사소하다. 호기심이다. 친구의 권유이기도 하고, 단순한 경험처럼 시작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한 번쯤은 괜찮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고급 호텔과 클럽, 파인다이닝, 화려한 파티 문화 속에서 마약은 위험한 범죄가 아니라 일종의 ‘힙한 경험’처럼 소비된다. 친구가 하는 것을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약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하지만 마약에는 ‘한 번쯤’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책에서 마약이 얼마나 빠르게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평범한 대학생이 하루아침에 마약사범이 되고, 미래가 유망했던 청년이 구치소 수의를 입게 된다.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이 잃어버린 것들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학업, 경력, 인간관계, 가족의 신뢰까지, 인생의 중요한 기반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범죄의 구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사 과정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기록한다. 피의자들, 그들의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가족들이다. 특히 자식이 마약 범죄로 구속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부모의 모습은 이 책에서 가장 마음 아픈 장면 중 하나다. 어제까지 자랑스럽던 자식이 수의를 입고 있는 모습을 처음 마주한 부모의 침묵과 눈물은, 마약 범죄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한 가족 전체를 무너뜨리는 사건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오늘날 마약 범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상세히 보여준다. 과거처럼 은밀한 조직을 통해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약을 판매하는 방법, 수사에 대비하는 방법, 증거를 숨기는 방법까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공유된다. 심지어 ‘수사 대비법’이라는 이름의 콘텐츠가 범죄자들 사이에서 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시도가 결국 또 다른 증거가 되어 수사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수사 과정 또한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저자는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주

목차
들어가며 05

1장 | 수사의 단서
“마약, 여자, 동아리에 빠진 건가 … 3년 동안” 10
합의금은 할부로 끊어주세요 14
공판 검사의 마약수사는 ‘우유에 밥 말아 먹기’ 19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2
마약을 도대체 왜 했어요? 26

2장 | 수사의 시작
팔만대장경과 녹음파일 32
“마약도 돈 벌려고 시작한거야” 39
엘리트의 민낯 42
“팀전이란 말이야. 우리 다 같이 입을 다물어야 해” 48
블러핑 편지, 변기속 편지 52
“통화 녹음하고 있는 거 아니지?” 55
“따님을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57

3장 | 수사의 결실
다크나이트의 선물 64
황금폰과 SNS 69
범죄 선물 세트 = 마약 + 운전 76

4장 | 재판의 시작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82
범죄는 저질렀지만 처벌은 받기 싫어요 85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93
보석과 집행유예, 남겨진 자는 웁니다 97
유치장 출신 검사 105
집행유예와 3·5 법칙 109
면허 취소와 패자부활 117
질서와 까마귀 127

5장 | 마약이 휩쓸고 간 자리
페허의 콜렉션 138
진짜마약과 가짜마약 147
텔레그램 마약채널 : 흥신소 역할까지? 157
유튜브와 스티브 잡스 162
K-브레이킹 배드 168
마약 좀비를 보고도 또 마약을? 176
‘강남의 왕’과 클럽 그리고 유흥업소 182
약 앞에 장사 없다 젊음도 그렇다 189
부모의 가슴에 꽂은 칼, 과연 뺄 수 있을 것인가? 196

6장 | 마약의 피해자들
1차 언론보도와 대학가의 자정운동 206
2차 언론보도와 블랙리스트 신상공개 212
약쟁이지만 ‘애인 있어요’ 216
잘못된 쾌락 파괴된 젊음 223
독종 검사와 옥중서신 229
재판 그 후 : 뒤끝은 언제 끝날까 235

7장 | 더럽고, 천하고, 저급하다
마약은 [ㄱㅐㅁㅅㅓㅇ]의 영역인가 240
친구가 가도 따라가지 말아야 하는 그곳 248

나가며 250
〈마약류 및 약물 남용 예방 상담 연락처 / 전국 마약중독자 치료보호기관 현황〉 251

작가 소개
  • 작가이영훈
경찰대학교 법학과를 수석졸업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3년간 근무하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졸업 후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평택지청, 창원지검, 서울남부지검에서 10년간 검사로 일했다. 소년, 조세, 건설부동산, 성폭력, 환경, 마약/반부패, 금융 사건을 맡으며 ‘독사 검사’ ‘독종 검사’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사건마다 두각을 나타냈다. 그 영향으로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 2024’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에게는 모든 사건이 특별하지만 ‘대학생 연합동아리 마약 사건’을 맡으며 수사 대상자들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바라보며 애정과 열정을 보였던 사건수사의 시간들이 기억에 생생하다. 이 사건에서는 공판 검사로 시작해서 수사 검사로 전환하며 ‘독종 검사’답게 사건의 전말을 밝히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맞닥뜨리게 된 청년의 도덕적 붕괴와 사회의 구조적 무력감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마약은 더 이상 연예인이나 재벌가의 전유물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SNS, 텔레그램, 대학동아리 등을 통해 아주 평범한 일상 가운데로 스며든 것을 목도하며, 수사 기록을 책으로 출간할 결심을 한다.
『선을 넘은 사람들』은 검찰 내부자가 쓴 최초의 마약수사 리포트이자, 한번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실제 수사 과정, 인간의 흔들림, 제도의 한계를 기록한 범죄수사 보고서이다. 특히 3년간의 계좌기록과 100개가 넘는 녹음파일을 꼼짝 못하고 확인하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독사’ ‘독종’이라는 단어는 한 사건을 ‘지독’하게 파고든 결과물인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런 수사 과정의 기록을 통해 도덕적으로 무감각하게 된 우리 시대의 진짜 마약의 현실을 고발한다.
그는 2026년 검사의 옷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선을 넘은 사람들』이 있다.

출판사
지베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