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은 개인의 사생활에서 끝나지 않는다. 집의 구조, 여행의 계절, 반려동물 지출, 노후 돌봄, 금융 설계, 서비스 산업의 언어까지 조용히 바꾼다. 이 책은 저출산의 원인을 묻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아이 없는 삶 이후에 이미 달라지고 있는 경제의 지도를 펼친다.
무자녀라는 말 안에는 딩크, 비혼, 솔로, 생활 동반자, 반려동물 가족처럼 서로 다른 생활 단위가 들어 있다. 같은 무자녀라도 지갑의 구조와 시간의 배치, 주거 선택, 노후 리스크는 전혀 다르다. 이 책은 그 차이를 뭉뚱그리지 않고 생활비와 관계, 주거와 돌봄의 언어로 세밀하게 나눈다.
학군 밖 주거, 방학 없는 여행, 취향 지출, 반려동물 운영비, 교육비 없는 재무 설계, 자녀 기대 없는 노후 준비까지 이어지는 장들은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가족의 기준이 바뀌면 시장과 제도는 무엇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가.
이 책은 무자녀 삶을 결핍으로만 보지도, 무조건 자유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선택 이후의 비용과 가능성을 함께 계산한다. 혼자 또는 둘이 살아가는 독자, 미래 소비자를 읽어야 하는 기획자, 가족 형태 변화 이후의 시장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생활경제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