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천만 명을 못 이기는 수억 명 중동 군사력의 민낯, 쿠데타·사막·용병이 만든 구조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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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명을 못 이기는 수억 명 중동 군사력의 민낯, 쿠데타·사막·용병이 만든 구조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50.0MB이용기기
ISBN9791124306406
책 소개
돈이 없어서일까요. 그럴 리 없습니다. 석유 하나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아 올린 나라들입니다. 그렇다면 의지가 없어서일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무기만 골라, 마치 명품을 사들이듯 거침없이 구매하는 나라들이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들은 싸움을 못 합니다. 인구 수억 명에 이르는 아랍 세계가, 인구 천만 명 남짓한 이스라엘 하나를 끝내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변변한 정규군도 갖추지 못한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십 년째 끌려다니고 있지요.

저는 이 장면 앞에서 오래 멈춰 섰습니다. 무기가 부족한 것도,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료를 한 겹씩 들춰볼수록, 그 답이 무기나 예산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한 사회가 군대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권력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그리고 땅과 사람은 군대를 어떻게 길러내는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은 무기 카탈로그를 펼쳐놓고 누가 더 강한 전투기를 가졌는지 따지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세계 최고의 전투기를 수십 대씩 사들이고도 그것을 몰 조종사가 없어 격납고에 모셔두는 나라, 강한 군대가 외적보다 왕실에 더 위험하다고 판단해 일부러 이기지 못하는 군대를 설계한 나라, 자국민이 없으니 결국 사람까지 돈으로 사들이는 나라. 이 기묘한 역설의 뿌리를 따라가는 책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무능 뒤에는 놀라울 만큼 일관된 논리가 숨어 있습니다. 쿠데타의 공포, 방어선 하나 없는 사막, 자국민이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인구 구조, 그리고 안보마저 외주로 돌려버린 선택. 이 네 가지가 맞물려 만들어낸 구조가 바로 오늘날 중동 군대의 민낯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이스라엘이라는, 패배가 곧 소멸인 줄 알고 사는 나라 앞에서 번번이 무너집니다.

저는 군사 전문가도 중동 연구자도 아닙니다. 낮에는 제 일을 하고 밤에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그저 호기심 많은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같은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보통 사람의 눈높이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자, 이제 그 역설의 한가운데로 함께 걸어 들어가 보시지요.

목차
목차

프롤로그
가장 비싼 무기, 가장 초라한 전적

제1부 ?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 
제1장 세계 최고의 무기를 사들이는 나라들 
제2장 그런데, 왜 못 싸우는가 
제3장 무기는 하드웨어일 뿐이다

제2부 ? 이기지 않도록 설계된 군대 
제1장 중동 현대사는 쿠데타의 역사다 
제2장 강한 군대는 외적보다 왕실에 위험하다 
제3장 미국이라는 보호자를 곁에 두는 이유

제3부 ? 사람도, 땅도 없는 전쟁 
제1장 방어선이 존재하지 않는 사막 
제2장 국민이 없는 나라의 군대 
제3장 없으면 사면 된다 ? 용병이라는 해법

제4부 ? 끝나지 않는 전쟁 
제1장 진흙탕 싸움 ? 민병대와 대리전의 늪 
제2장 단 한 번도 하나였던 적 없는 아랍 
제3장 전쟁을 준비한 나라, 전쟁을 피해온 나라

에필로그
돈으로 살 수 없는 단 하나

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저는 해라빛 출판사를 운영하며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거창한 학위나 전문가 타이틀은 없습니다. 낮에는 다른 많은 분들처럼 제 몫의 일을 하고, 그 사이사이 틈을 내어 세상을 들여다보고 글로 옮기는, 그저 호기심이 조금 많은 보통 사람입니다.

다만 저에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습니다.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장면 앞에서 자꾸만 "왜?"라고 멈춰 서는 버릇입니다. 그 멈춤이 모여 그동안 인공지능과 기술, 국제정세, 인간 심리, 과학철학, 그리고 영성에 이르기까지, 수십여 단위의 책으로 이어졌습니다. 분야는 제각각이지만, 모든 책을 관통하는 마음은 하나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땅에 발을 딛고 선 보통 사람의 눈높이에서 출발해 세상의 큰 흐름까지 함께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책 역시 그 버릇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막대한 돈을 쓰고도 못 싸우는 나라들을 보며 떠오른 단순한 의문 하나가, 이렇게 한 권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으시는 분과 같은 자리에 나란히 앉아 함께 세상을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 마음이 한 줄이라도 가닿는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