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비슷한 교복을 입고 비슷한 학교에 다니고, 때로는 같은 시험을 보고, 같은 뉴스를 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또한 다 비슷비슷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보면 완전히 다른 현실이 보입니다.
21p 1장|우리가 꿈꾸는 나라와 현실의 나라 > 겉모습만 비슷하다
스웨덴은 월급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걷어가 소득의 격차를 낮추는 데 사용합니다. 그러니 월급봉투만 놓고 보면 의사 아빠나 청소부 엄마나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주식, 거대한 빌딩, 넓은 토지 같은 ‘자산재산+부채’은 우리가 흔히 들어본 소득 지니계수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월급은 비슷할지 몰라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금고의 크기는 하늘과 땅 차이였던 것입니다.
41p 1장|우리가 꿈꾸는 나라와 현실의 나라 > 지니계수의 마법과 유령이 사는 성
경제도 이와 비슷합니다. 한 나라의 경제를 하나의 큰 피자라고 생각해 봅시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은 이 피자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자가 커지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조각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자가 커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공평하게 피자를 나누려고 해도 결국에는 모두 작은 피자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109p 3장|세계의 실험들: 불평등을 줄이려는 노력 > [생각 넓히기] 성장 없는 분배는 왜 위험할까?
역사적으로 돈이 돈을 버는 속도r는 매년 평균 4~5%를 꾸준히 유지한 반면, 내 월급이 오르는 경제 성장률g은 연평균 1~1.5%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무려 3배나 차이가 나는 이 속도전에서, 땀 흘려 채우는 소득이 가만히 있어도 불어나는 자산을 이기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쟁이나 엄청난 경제 공황 같은 예외적인 시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r돈이 돈을 버는 속도이 g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높았다는 이 충격적인 사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159p 4장|완벽한 나라는 없다: 우리는 어떤 설계도를 선택할 것인가? > [한 걸음 더] 왜 가만히 있는 아파트가 땀 흘려 일하는 사람보다 돈을 더 빨리 벌까?
세상은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완벽하게 공정하지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누군가는 땀 흘려 번 소득보다 가만히 앉아서 불린 자산으로 더 쉽게 부를 축적합니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진짜 얼굴입니다. 이 룰을 모른 채 무작정 남들이 정해놓은 트랙 위를 달리기만 하면, 결국 누군가 유리하게 편집해 놓은 반쪽짜리 통계에 속아 넘어가게 됩니다.
167p 나가며|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여러분에게 > 1. 교과서 밖의 진짜 룰을 알아야 살아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