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당신은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손에는 아직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당신은 고민한다. 영상 하나만 더 보고 자야지. SNS만 잠깐 확인해야지. 뉴스 제목만 한 개만 보고 자야지.
그렇게 시작된 몇 분은 어느새 한 시간이 되고, 두 시간이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일으키며 또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인간은 이렇게 많은 자극 속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출근길에는 숏폼 영상을 본다. 식사를 하면서 SNS를 확인한다. 퇴근 후에는 유튜브와 OTT를 켜고, 잠들기 전에는 또다시 화면을 바라본다.
우리는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하루 종일 무언가에 반응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역사상 가장 많은 즐거움을 소비하는 시대인데 사람들은 점점 더 지쳐 간다. 역사상 가장 많이 연결된 시대인데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진다.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시대인데 사람들은 점점 더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독 “좋아요”》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왜 인간은 “좋아요” 숫자에 집착하는가?
왜 숏폼은 멈출 수 없는가?
왜 게임은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가?
왜 쇼핑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가?
왜 배달앱은 외로운 밤마다 열리게 되는가?
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가?
이 책은 스마트폰을 비난하지 않는다. SNS를 악으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게임이나 유튜브를 당장 끊으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인간의 뇌를 들여다본다.
수십만 년 동안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인간의 본능이 어떻게 현대 플랫폼과 만나게 되었는지, 왜 도파민은 우리를 끊임없이 다음 자극으로 이끄는지, 그리고 거대한 기술 산업은 어떻게 인간의 관심과 시간을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숏폼, SNS, 게임, 배달앱, 쇼핑, 알고리즘, AI... 이 모든 것은 서로 다른 서비스가 아니다. 인간의 주의를 붙잡기 위한 거대한 경쟁의 일부다. 그리고 그 경쟁의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의 뇌가 있다.
우리는 흔히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당신이 보는 영상, 당신이 클릭하는 뉴스, 당신이 구매하는 상품. 당신이 화를 내는 대상, 당신이 좋아하게 되는 사람, 그 모든 선택은 과연 얼마나 당신 자신의 것일까?
《중독 “좋아요”》는 단순한 중독 이야기나 스마트폰 사용 설명서가 아니다. 이 책은 현대 문명이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집중력, 고독, 사색, 인내, 깊은 관계,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
가장 위험한 중독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가장 위험한 중독은 끊임없이 무언가에 반응해야만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 상태다.
만약 당신이 잠시도 스마트폰 없이 있기 어렵다면, 긴 글을 끝까지 읽기 힘들다면, 가만히 있는 시간이 불안하다면, 쉬었는데도 피곤하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질 것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