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계좌가 흔들리는 이유는 대개 나쁜 상품 하나 때문이 아니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현금의 비중이 정해지지 않은 채 인기 ETF와 테마 ETF를 조금씩 더해 가기 때문이다. 고르기 쉬운 상품일수록 많이 고르게 되고, 많이 고를수록 계좌의 뼈대는 흐려진다.
이 책은 ETF 투자를 종목 고르기가 아니라 자산배분 설계의 문제로 다룬다. 코어-새틀라이트 구조를 바탕으로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현금성 ETF의 역할을 나누고, 손실 허용폭, 투자 기간, 월급·대출·가족부양, 환율과 금리, 계좌별 세금 구조까지 함께 고려한다. 리밸런싱을 고수의 기술이 아니라 계좌 청소처럼 이해하도록 돕는 점도 이 책의 강점이다.
초보자는 수익률 예측보다 먼저 비중표를 가져야 한다. 이 책은 300만 원, 1,000만 원, 1억 원처럼 투자금 규모가 달라질 때 실행법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 주고, 매달 적립식과 일시 투자에서 다른 규칙을 제시한다. ETF를 오래 버티는 구조로 쓰고 싶은 독자에게 첫 설계도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