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미

슬슬 그리울 간격

안녕
하모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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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4,500 ⓒ
슬슬 그리울 간격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5.2MB이용기기
ISBN9791167473035
책 소개
경기도 안양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걸어서 폭염 속으로

[작가의 말]
걷는다는 것은 내 주변에 엉겨 붙어 있는 ‘환경’을 눈에 보이지 않는 물줄기로 씻겨 내려가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상황이 애매해질 때면 늘, 이 행동을 의식같이 했다. 가장 쉽게, 물리적으로 나로부터 멀어지는 일이었다.
내 첫 걷기는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그때의 환경은 참으로 어두워서 그 그늘을 벗어나고자 혹은 동화되고자 선택을 했다. 걷다 보면 결판이 나리라 생각했다. 환경이 나를 잡아먹든, 내가 환경으로부터 탈출하든. 그 걸음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을까? 이 글을 쓰고 있음에, 이 자체만을 두고 보자면 ‘해피’라 불러도 될 것 같다.
두 번째 걷기는 조금 뜬금없었다. 여느 날과 같이 침대에 누워 빈둥대며 시간을 죽이고 있던 파리의 오월쯤. 한국 본가의 오래된 창고 같은 신발장 안에 터줏대감마냥 자리 잡고 있는 비닐봉지 속, 산티아고 때 신었던 매우 비싼 신발이 번뜩하고 머리에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갔다. 순례길 여정을 마친 이후로 단 한 번도 신지 않은 채 4년이 넘게 흘렀고, 어쩌면 삭아버렸을지도 모를 그 신발을, 버리기 전에 한 번은 더 신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응당 그래야 했다. 그래서 다시 또 걸어보기로 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걷기에 특화된 길’을 찾는다면 선택의 가짓수는 꽤 많다. 워낙에 산세가 다양한지라 무슨 길, 무슨 길 하며 번듯한 이름을 가진 것들이 많지만 내가 걷고자 하는 의도에는 ‘풍경 관람’이나 ‘관광’은 중요치 않았다.
그렇다면, 이 걷기는 ‘국토대장정’만큼 명확한 선택지도 없는 것이었다.

목차
여는 말

하루
이튿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

닫는 말

작가 소개
  • 작가안녕
<띄엄띄엄 산티아고 순례길>, 〈필름 안의 동유럽〉 저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경험주의자.
순간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필름 카메라와 그림을 사용 하기에 늘 시선이 바쁜 사람입니다. 생각보다 이것저것 하는 게 많은데 사진도 그림도 꽤 하지만 제일 잘 하는 건 글쓰기. 머리 속 잡담을 블로그에 쓰고 있습니다.
미놀타를 이용한 필름 사진 프로젝트 〈나의놀타〉를 홍대 프리마켓과 세종 소소시장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블로그 blog.naver.com/shrainbow7

출판사
하모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