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고구려는 왜 빠졌을까 — 만주원류고가 남긴 선택과 침묵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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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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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왜 빠졌을까 — 만주원류고가 남긴 선택과 침묵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3.8 MB이용기기
ISBN9791124306413
책 소개
어느 제국이 가장 강성했을 때, 그 제국의 황제가 학자 수십 명을 불러 모아 한 가지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그것을 책으로 적어 남기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1777년, 청나라 건륭제의 손끝에서 『만주원류고』라는 스무 권의 책이 시작되었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다. 그저 오래된 책 한 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던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학교에서 나는 청나라를 북방의 오랑캐로 배웠다. 그런데 그 오랑캐의 황제가, 한족 1억을 발밑에 두고 천하의 주인이 된 바로 그 순간에, 자기 뿌리를 한반도 쪽 옛 종족들에게서 찾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한 줄의 어긋남이 나를 오래 붙잡았다.

이 책은 그 어긋남을 따라가는 기록이다. 다만 한 가지 약속을 먼저 하고 싶다. 나는 흥분하지 않으려 한다. 인터넷 곳곳에는 만주원류고를 두고 "대륙이 본래 우리 땅이었다"는 환호와 "중국 동북공정의 거짓 족보일 뿐"이라는 경고가 거칠게 부딪힌다. 두 목소리 모두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채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나는 그 사이에 서서, 건륭제의 학자들이 실제로 무엇을 적었고 무엇을 일부러 적지 않았는지를 한 장씩 펼쳐 보려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모든 한반도 역사를 끌어안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여와 신라, 백제는 자기 계통으로 품으면서도, 정작 고구려와 고조선은 슬그머니 밀어냈다. 가장 강력했을 종족을 왜 제 족보에서 지웠을까. 이 침묵 속에 권력이 자기 기원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대한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자, 천 년 전 한 사람이 만주로 건너가던 그 길목에서부터, 차분히 함께 걸어가 보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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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저자는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밤에는 해라빛 출판사라는 작은 등불 하나를 켜 두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거창한 학위도, 누구를 가르칠 자격도 없다. 다만 한 가지, 무엇이든 "왜 그럴까"라고 묻는 일만큼은 멈춘 적이 없다. 현장의 발끝에서 느낀 감각과, 한 걸음 물러나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쥐고서, 어려운 이야기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기술과 지정학, 사회심리와 과학의 언저리를 넘나들며 지금까지 oo여 종의 책을 세상에 내보냈다. 이번 책 역시 전문가의 단언이 아니라, 오래된 사료 한 권 앞에 앉은 한 사람의 정직한 독서에서 출발했다. 답을 내려 주기보다, 함께 질문 앞에 서 보자고 손 내미는 것. 그것이 저자가 글로 하고 싶은 전부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