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공시를 보는 순간 주가는 먼저 움직인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회사가 주식을 샀느냐가 아니라, 그 주식이 결국 사라졌느냐이다.
이 책은 바이백과 소각을 같은 호재로 묶어 읽는 습관을 해체한다. 직접 취득과 신탁 계약의 차이, 예정 금액과 실제 매입률의 거리, 평균 매입 단가, 순소각률, 유통주식 감소율, 잉여현금흐름을 차례로 대조하며 공시 뒤에 남는 주주 몫을 계산한다. 발표일의 급등보다 실행 기간의 체결 흔적을 읽고, EPS 착시와 실제 가치 증가를 구분하도록 돕는다.
자사주 매입 뉴스에 추격 매수했다가 재료 소진에 밀린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은 공시 첫 줄보다 숫자의 방향을 먼저 보게 만든다. 이벤트 매매와 중장기 가치 판단을 분리하고, 소각 없는 보유와 주주환원형 소각을 가르는 기준을 세우면 바이백은 단순한 호재가 아니라 자본 배분을 평가하는 투자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