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며 크고 작은 소유의 질서 앞에 멈춰 섭니다. 오르는 월세 고지서, 플랫폼이 떼어가는 수수료, 특허권의 벽 앞에 막힌 혁신그것들이 왜 존재하는지, 누가 그 구조를 설계했는지, 우리는 좀처럼 묻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역사의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렌티어 자본주의의 역사』는 렌트(rent)라는 단어의 어원적 계보에서 시작하여, 중세 봉건 질서의 토지 지대, 산업자본주의의 도래와 생산 우위의 시대, 금융자본주의의 심화, 복지국가의 실험, 신자유주의의 전환, 세계화와 지식재산권의 부상, 그리고 플랫폼·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지대에 이르기까지불로소득 구조의 긴 역사를 하나의 일관된 시선으로 추적했습니다.
이 책이 주목한 핵심은 단순합니다. 소유가 노동을 압도하는 구조는 특정 시대의 예외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역사 속에서 외투만 바꿔 입으며 반복되어온 본질적 패턴이었다는 것입니다. 중세 지주가 소작료를 걷던 방식과, 플랫폼 기업이 알고리즘을 통해 통행세를 부과하는 방식은 그 형태는 달라도 구조의 논리는 놀랍도록 닮아 있었습니다.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곧 현재를 해부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책은 렌티어 자본주의를 단순한 악으로 단죄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그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제도적 조건 속에서 강화되거나 제어되어 왔는지를 역사적 맥락 안에서 냉정하게 분석했습니다. 리카도의 지대 이론, 케인스의 식리생활자의 안락사, 복지국가의 황금기, 그리고 브렛 크리스토퍼스와 마이클 허드슨의 현대적 비판에 이르는 사상적 계보를 촘촘히 연결하면서도, 어려운 이론이 살아있는 역사적 사건의 언어로 풀어지도록 했습니다.
대학에 막 발을 들인 독자부터, 우리 시대의 불평등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라는 상상력의 공간을 동시에 열어주고자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의 이름을 아는 것그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