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가 무심코 나무 기둥에 손바닥을 갖다 댄 적이 있을 것이다. 거친 껍질의 질감, 왠지 따뜻한 것 같은 그 느낌. 너무나 단순하고 일상적인 그 경험을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안에는 완전히 잘못된 전제가 세 개나 숨어 있다.
첫 번째, 우리는 나무를 만진 것이 아니다. 두 번째, 나무의 질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곳에서 오지 않았다. 세 번째, 그 나무는 개체가 아니다.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평생 이런 물음들을 즐겼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속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엉터리 전제를 끄집어내고, 그것을 하나씩 뜯어내는 일. 그는 말했다. 설명할 수 없다면 이해한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들 중 상당수는 사실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그냥 넘어온 것들이다.
이 책은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도착하는 곳은 나무가 아니다. 경계란 무엇인가. 연결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점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가. 세 가지 오류를 하나씩 해체하는 동안, 어쩌면 나무를 보는 방식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보는 방식 자체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른다.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별빛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는 이 여정을 함께 시작해 보자.